그러나 난 그 말에 쉽게 입에 헤 벌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난 늘 대꾸하는 말이 있다...
“별말씀을요, 교수님.”
“......”
“이 모든 게 다 교수님 덕분인 걸 압니다.”
“......”
“제가 두 번째 병원에서 마지막 희망을 갖고 전원해 온 게 여기지요. 여기서 첨 뵌 게 교수님이시고요. 그때 교수님께선 제게 폐수술을 권하셨고, 그 후 항암제를 피했던 제게 여러 번 연락 주시면서, 아직 40대 중빈이고, 바티알 사인들이 나름 좋으니 한 번 표적항암제를 시작해 보자고 하셨었지요. 그 후로 제 등대가 되고 계시고요. 교수님의 그 애써주심을 한 번도 잊은 적 없습니다.”
“별말씀요. 전 약 처방마 해 드렸고, 나머진 스스로 다 하셨지요.”
3 달마다, 수술이나 갑작스러운 이벤트 빼고는, 그런 대화가 빠진 적이 없다. 왜? ㅡ그게 사실이니까!
엊그제 교수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다 좋다고 하셨다. 그러나 다리뼈 부분은 질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와 관련해서는 담당 교수님께 여쭤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교스님 말씀이 다 끝난 듯해서 난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괜찮은지 여쭸다.
“그럼요!”
난 여쭸다.
- 1차 약이 남았다. 없는 살림에 아깝다. 혹시 2처약인 지금의 표적항암제를 잠시 멈추고 남어 있는 액을 먹어도 되는지?
- 얼마나 남았는지 여쭈셨다. 난 대략 몇 달 분은 될 거라고 했다. 그러자 그 교수님께서는 현재 약이 잘 듣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셨다.
- 내가 만약 지금 약이 내성 생기면 어쩌나 하면서 내가 때로 고민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 교수님께서는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물론 지금 그걸 걱정하며 굳이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겠지만, 3차 약이 남아있다고 하셨다.
- 그래서 마약 3차 약이 내성 생기면요?라고 여쭸고, 그런 경우 그 1차 약을 다시 쓸 수도 있을 거라 하셨다. 그래서 난 또 모험 적용 여부를 여쭸고, 교수님께선 보함 적용 안 된다 하셨다.
- 내가, 그러니까 그 아가은 약 당근할 수도 없고, 유통기간은 다 돼가고 있는데...
- 교수님께서는 표적항암제의 경우, 우통 기간은 그리 믄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하셨다.
- 내가 그럼 왜 근이 유통기간이 있냐 했다. 교수님 께선 규정이란다.
- 덧붙여 말씀하시길, 단지 약효에 약간의 감소가 있을 뿐 약효가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그 약 버리진 말라!
네가 인덕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아니며 치과의사 친구가 습관처럼 말하듯이... 운이 억세게 좋던지...
4기 진행성전이암 14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1월이 가고 12월 가면 15년 차로 들어간다. 올해 받아야 할 검사는 다 받은 듯하다. 곧 죽을 거라던 두 번째 병원 교수님 말씀과는 다르게 이렇게 오고 있다.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이유다.
아, 물론,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찾아왔듯이,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에 뭔 일이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 우선 당장 다리뼈에 대한 안 좋은 예감이나 메타포가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쪽 다리에 금속 보철물이 많아서 MRI 영상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확답을 못 내리는 듯합니다, 영상의학과 교수님들 께서요...”
두고 볼일이다. 정형외과 진료가 얼마 안 남았으니.... 그래도 행복하자! 내 삶, 그럴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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