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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4년 4기암과 14년째, 척추전이

4기 진행성전이암 14년째 투병 검사 결과 정리 2... 부정적 이벤트 연속이라 한들 행복해야 할 이유

by 힐링미소 웃자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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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난 그 말에 쉽게 입에 헤 벌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난 늘 대꾸하는 말이 있다...

 

 

“별말씀을요, 교수님.”

“......”

“이 모든 게 다 교수님 덕분인 걸 압니다.”

“......”

“제가 두 번째 병원에서 마지막 희망을 갖고 전원해 온 게 여기지요. 여기서 첨 뵌 게 교수님이시고요. 그때 교수님께선 제게 폐수술을 권하셨고, 그 후 항암제를 피했던 제게 여러 번 연락 주시면서, 아직 40대 중빈이고, 바티알 사인들이 나름 좋으니 한 번 표적항암제를 시작해 보자고 하셨었지요. 그 후로 제 등대가 되고 계시고요. 교수님의 그 애써주심을 한 번도 잊은 적 없습니다.”

“별말씀요. 전 약 처방마 해 드렸고, 나머진 스스로 다 하셨지요.”

 

3 달마다, 수술이나 갑작스러운 이벤트 빼고는, 그런 대화가 빠진 적이 없다.  왜? ㅡ그게 사실이니까!

 

엊그제 교수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다 좋다고 하셨다. 그러나 다리뼈 부분은 질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와 관련해서는 담당 교수님께 여쭤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교스님 말씀이 다 끝난 듯해서 난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괜찮은지 여쭸다.

 

“그럼요!”

 

난 여쭸다.

  1. 1차 약이 남았다. 없는 살림에 아깝다. 혹시 2처약인 지금의 표적항암제를 잠시 멈추고 남어 있는 액을 먹어도 되는지?
  1. 얼마나 남았는지 여쭈셨다. 난 대략 몇 달 분은 될 거라고 했다. 그러자 그 교수님께서는 현재 약이 잘 듣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셨다. 
  1. 내가 만약 지금 약이 내성 생기면 어쩌나 하면서 내가 때로 고민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1. 교수님께서는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물론 지금 그걸 걱정하며 굳이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겠지만, 3차 약이 남아있다고 하셨다. 
  1. 그래서 마약 3차 약이 내성 생기면요?라고 여쭸고, 그런 경우 그 1차 약을 다시 쓸 수도 있을 거라 하셨다. 그래서  난 또 모험 적용 여부를 여쭸고, 교수님께선 보함 적용 안 된다 하셨다.
  1. 내가, 그러니까 그 아가은 약 당근할 수도 없고, 유통기간은 다 돼가고 있는데...
  1. 교수님께서는 표적항암제의 경우, 우통 기간은 그리 믄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하셨다. 
  1. 내가 그럼 왜 근이 유통기간이 있냐 했다. 교수님 께선 규정이란다. 
  1. 덧붙여 말씀하시길, 단지 약효에 약간의 감소가 있을 뿐 약효가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그 약 버리진 말라!

 

네가 인덕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아니며 치과의사 친구가 습관처럼 말하듯이... 운이 억세게 좋던지...   

 

4기 진행성전이암 14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1월이 가고 12월 가면 15년 차로 들어간다. 올해 받아야 할 검사는 다 받은 듯하다. 곧 죽을 거라던 두 번째 병원 교수님 말씀과는 다르게 이렇게 오고 있다.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이유다. 

 

아, 물론,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찾아왔듯이,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에 뭔 일이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 우선 당장 다리뼈에 대한 안 좋은 예감이나 메타포가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쪽 다리에 금속 보철물이 많아서 MRI 영상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확답을 못 내리는 듯합니다, 영상의학과 교수님들 께서요...”

 

두고 볼일이다. 정형외과 진료가 얼마 안 남았으니.... 그래도 행복하자! 내 삶, 그럴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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