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를 끊고 며칠간 여행을 다녀왔었다. 항암제를 휴약 할 수 있었던 건 여행 전에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항암제 반감기가, 내 약의 경우엔, 하루 반이다. 그러니까 여행 전 하루 반 전부터 휴약 하는 게 맞았다. 그래야 설사도 멎고, 여행도 즐기고, 이를테면 매운 것도 좀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오늘 결과를 받았다. 나쁘진 않았다.
여행 전 검사는 복잡했었다. 우선 몸 전체 MRI, 두 번이나 절단한 다리 쪽 정밀 MRI, 다발성 폐전이 관련 흉부 CT,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었다. 특히 척추 전이 추이를 위한 척추 중심 MRI검사가 그 첫 번째였다. 그리고는 항암제 휴약 시작, 여행, 다녀론 후 항암제 다시 복용 시작. 그런 순서로 정리를 했다.
이번 진료를 통해서 받은 결과들은 어쩌면 과거 일이 된 걸지도 모른다. 여행 땜 며칠간이나 항암제를 들었었기에 암탱이들이 살판났다며 다시 번식을 시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항암제를 먹는 이유가 삶의 질 향상이고, 여행은 그에 못지않은 거라서 후회는 없다. 오히려 행복한 시간이었다. 문제는 오늘 나온 결과를 잘 받아들여서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심 MRI 검사 결과 특이 시항 없다. 눈에 보이는 새로운 전이가 안 보인다는 거다.
- 다발성폐전이 상태 안정적이다: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았다.
- 현재 항암제가 듣고 있다는 반증이란다.
- 척추 전이 종양 역시 변화 없다고 했다.
- 위 말의 뜻을 물었더니, SBRT 흉터일 수도 있다.
- 아니면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일지 모른다.
- 관련해서 6개월 후에 CT검사를 통해서 다시 보기로 했다.
- 다뱔성 폐전이 상태나 전신 상태는 3개월 후 주치의 교수님께서 보시기로 했다.
- 형액검사, 소변검사 결과 모두 좋은 상태다.
그러나 긴장할 만한 결과도 있다. 두번이나 재발했던 전이암이 문제가 될 것 같은 복선을 느꼈다. 아 문제는 좀 복잡한 것이다.
- 원발암이 폐로 전이됐다.
- 그래서 가장 큰 덩어리 3개가 있는 폐를 잘라냈다.
- 그 후로 안정적이다.
- 원발암이 뼈로 전이됐다.
- 그래서 다리뼈를 잘라냈다. 한 50% 정도를.
- 그런데 6년 후 전이암이 재발됐다.
- 그런데 이게 3번째 재발이 될 경황이 보인다.
- 확정은 아니다. 따라서 자세한 건 정형외과 쪽에서 상담하길 바란다.
자, 앞으로 어덯게 될까?
물론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걱정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고, 날 지티게 한다. 암세포들만 좋은 일 시키는 짓이다. 그러니까 확실하지 않은 걸 예상, 예단하는 건 항암 중 하수다. 우선 다가오는 다음 주 관련과 진료를 받아볼 일이다. 그전까지는 즐겁게 보밸 일이다. 삶은 행복해야 하니까. 그러려고 항암치료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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