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노후, 자식의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부모님의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인 미묘한 변화 같은 것들도 자식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고려 사항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버지께서 90이 다 되셨다 거나 어머니의 지병이 완치는커녕 악화할 일만 남았을 경우엔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많다. 그런데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부모님 중 한 분의 병세가 와상환자의 처지로 내몰리면 그 신경 써야 할 정도가 더더욱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자식을 모신다는 표현보다는 자식이 부모를 모신다는 표현이 훨씬…훨씬 많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명확하다. 보통은 자식이 부모보다 더 건강한 상태다. 나이도 부모와 비교해 훨씬(최소한 10년 이상….) 적을뿐더러, 당연하게도 그 부모보다 몸의 노화도 덜 진행된 단계라서 그게 당연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은 더 건강한 몸 상태로 그런 상황에 놓인 부모님을 물심양면으로 돕게 된다. 그게 부모와 자식 간 세상의 일반적일 모습일 것이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하는 이유야 찾아보면 여럿일 것이다. 본능적이고 도의적일뿐더러 신의칙상, 인륜상 당연한 것이며, 법적으로도, 물론 2차적 부양의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나의 입장은 부모님을 부양하기는커녕 돕지도 못하고 있다. 돕는다는 건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일이 잘 되도록 거들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오도록 힘을 보태는 거라고 한다면, 난 그 돕는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에서도 한참이나 부족한 존재다. 아픈 몸에, 부족한 경제적 능력에… 돕는다는 것도 사실 어불성설이다. 아주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간암이 되는 간경변증
어머니는 장기간에 걸친, 물론 나보다는 아니지만, 간 관련 지병을 앓아오시고 있다. 간경변에서 시작됐다는 연쇄적 올가미에 갇혀 계시다. 우선 간경변 C급에 해당하신다. 그 정도가 심할 경우 피할 수 없다는 간암, 그게 아주 다발성이다. 그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고주파 열치료에, 경동맥 색전술을 몇 차례를 하셨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임시방편이란 건 간암 환자가 아닌 나도 일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어머니 때문에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의 췌담도 내과 교수님을 뵈러 꽤 들락거렸다. 그건 8년 전부터 일어났던 일이고, 지금도 그렇고, 이번 달 마지막 날에도 그래야 한다. 내가 2011년에 4 기암 진단을 받았고, 어머니는 2015년에 1기 간암을 진단받으셨다. 어머님이 나보다는 4년 늦게 암 진단을 받으셨고, 난 4기였던 반면에 어머니는 초기였다.
난 먹는 것에 각별히 조심했다. 나의 암 진단 전 식단과 진단 후 식단은 180도 다르다. 난 가공식품과 냉동식품을 극단적으로 피했다. 그리고 되도록 무농약 식품을 취했다. 때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유기농 식품만을 취하기도 한다. 술은 거의 입에 안 댄다. 생일이나 오레건 형님과 나의 매월 특별한 날인 ‘형제의 날’ 정도에 와인 한두 모금 또는 백세주 반의 반 컵 정도만 입에 댄다. 그것도 2019년 10월부터의 일이다. 그 전엔 술 한 모금도 입에 안 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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