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삶/창작99 소라와 게와 그녀의 미소 구부러진 다리를 건너면 이름 모를 나무들 팔을 뻗어 날 간지럽혔다 스치듯 지나면 나이 잊은 정자나무 긴 가지를 뻗어 내 머리를 두드렸다 하늘엔 갈매기 날고 더 높은 곳엔 구름 헤치고 나온 태양이 이마를 덥혔다 십여 리를 더 가 인적 없는 해안가 거친 파도 피해온 잔물결 수줍은 듯 햇살에 반짝였다 그녀가 누워 날 부르던 널찍한 그 바위 멀리 수평선 넘어온 봄바람이 내 몸을 눕혔다 소라가 실어 온 썰물 소리 귓가에 맴돌고 작은 게가 토해낸 포말 내 볼을 간지럽혔다 하늘 위 뭉게구름 바람에 흩어지고 일어난 솜털 구름 그녀의 미소를 그렸다 2021. 5. 24. 이전 1 ··· 12 13 14 1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