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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작99

내 곁에 몇 명이나 있고 또 있어야 하나 어제 친구 커플과 스마트폰 땜 만나고 오면서... 친구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리고 sns 같은 가상공간 친구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난 페이스북을 멈춘 지 오래다. 페이스북이 한창일 때도 난 거부했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 후로 한동안 열심으로 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끊었다. 물론 친구들 중 몇몇이 페북 메신저를 쓰기에 그건 쓴다. 어쨌든 난 페이스북류 인간은 못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앞으로도 그걸 할 일이 과연 있을까 한다. 그 페북 친구가 대략 100명 가까이 되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었다. “내가 과연 이 숫자의 친구들과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또 친구의 친구가 친구를 신청하면서 막 불어나려던 참이었는데, 그러니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 .. 2021. 6. 13.
바람이 비를 불러 내 마음 홀리니 바람이 머릿결에 일렁이고 메마른 피부 간지럽히는 바람 부는 발코니에서 파르르 떠는 잎사귀에 맨 먼저 내려앉는 빗방울을 본다 잠시 출렁이곤 바닥으로 흘러 물방울이 된다 낮은 곳을 향한다 내 눈길도 향한다 그 위에 내 마음을 싣는다 눈물에 싸인 내 마음을 얹는다 너 굴러 굴러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에 이르러 한없이 흐르다가 내 맘과 같이 흐르다가 날 좋고 바람 잔잔한 어느 날 하늘에 오르렴 내 맘과도 같이 오르렴 2021. 6. 10.
기원의 댓글에 감사함을 실어서 *아래는 멀리서 제게 보내주신 소중한 이웃님의 응원의 댓글에 대한 제 감사함의 표시를 짧고 보잘 것 없는 글로 보내드린 것입니다. ❤️ ❤️ 님~^^ 멀리서 응원해 주시니 너무 고맙고 기쁩니다. ^^ 곧 있을 조직검사에 대한 결과가 어떨지에 대한 경우의 수가 예고된 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각각의 경우에 따른 대책과 마음의 준비가 돼있고, 충분한 기간 동안 예고된 거라서 마음도 편안합니다. 단지... 몸이 한동안 불편할 수는 있을지는 모릅니다만…^^ “지치면 안 돼. 당신 같은 4기 전이암 환자는 가늘고 길게 사는 게 잘 사는 거야. 즐겁게 하루라도 더 사는 게 목표여야지 암이 나을 거니, 결과가 어떨 거니, 앞으로 어떻게 될 거니... 그런 생각을 왜 해? 그럼 뭐가 달라져? 스트레스만 더 받잖아? 그거.. 2021. 6. 6.
마음이 부르는 소리 그녀가 내게 전화했다 잠깐 볼 수 있을까... 지금은 바쁘니... 다음에 보면 어떨까 내 입은 마음이 부르는 소리를 버렸다 그녀가 날 찾았을 때 거기에 있었음을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 깊은 곳 목소리가 거기에 있었음에 마음을 열지 않았다 난 나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다 난 나의 본능에 솔직하지 못했다 그녀가 다시는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을 때 낡은 도덕이 나의 순결한 영혼을 더렵혔음을 알았다 이제는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아니 안다 내 곁에 없다는 걸 안다 그녀가 내게 안녕이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이미 안녕이라고 말했기에 그녀의 수줍고 간절한 마음의 소리에 말로 할 수 없는 감미로움과 쉼 없이 나올 환희의 향기가 태풍보다 거세게 몰아쳤을 사랑의 마법을 낡은 도덕이 순수한 그녀의 마음을 순결한 내 본.. 2021. 6. 2.
봄날은 가고 난 여기 그 나무 밑 그대로인데 당신은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나무 뒤에 숨었던 잠깐 숨었던 당신을 찾아 숲 속을 헤매며 눈물이 말라 피가 흐를 때까지 울었었지요 잠깐 눈 감았던 당신도 없어진 나를 찾아 그 숲 모든 잎이 떨어질 때까지 나를 불렀었다지요 그날 밤 당신과 나의 간절함과 애절함은 뜨거운 입김과 달콤한 향기에 쌓인 황금빛 별빛을 하늘에 뿌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숲 속 나무 밑 가녀린 풀 위 잠깐 머문 햇살처럼 세월의 바람을 타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었지요 그 숲 그 나무 밑 다시 선 오늘 볕은 그대로이고 나뭇가지 살랑이는 바람도 그대로이건만 당신은 내게서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2021. 5. 30.
가버린 시간 가버릴 시간 올 순간들 오늘 내게 의미 있는 이벤트가 날 기다린다 아니면 내가 그걸 기다리는지도... 과거는 흘러가고 없지만 내가 없는 허상을 붙잡고 있는 까닭에, 한 군데서 시작된 게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내 몸에 생채기를 남길 때마다 지나가 버린 것들 중에서 비슷한 걸 회상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찰나적 순간에 과거가 돼버릴 일이다 번호를 붙여야 할 만큼 내 몸 여기저기에 칼을 댈 일들이 처마 밑 고드름 녹는 물 마냥 방울져 떨어진다 새삼스럽지도 않을 일처럼 정해진 수순처럼 두 손으로 쓰담는 화장실 거울 속 웃고 있는 내 양 볼도 한 달 전의 살결이 아니고 내 몸을 지탱하는 등뼈며 갈비뼈도 2년 전의 그것들이 아니건만 배때기를 가로지르던 종횡의 상흔, 수술의 흔적도 희미해지고 옆구리의 구멍들도 메꿔.. 2021. 5. 26.
비움 “텅비어 있으면 남에게는 아름답고 나에게는 고요합니다.”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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