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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다리를 건너면
이름 모를 나무들
팔을 뻗어
날 간지럽혔다
스치듯 지나면
나이 잊은 정자나무
긴 가지를 뻗어
내 머리를 두드렸다
하늘엔 갈매기 날고
더 높은 곳엔
구름 헤치고 나온
태양이 이마를 덥혔다
십여 리를 더 가
인적 없는 해안가
거친 파도 피해온 잔물결
수줍은 듯 햇살에 반짝였다
그녀가 누워 날 부르던
널찍한 그 바위
멀리 수평선 넘어온
봄바람이 내 몸을 눕혔다
소라가 실어 온 썰물 소리
귓가에 맴돌고
작은 게가 토해낸 포말
내 볼을 간지럽혔다
하늘 위 뭉게구름
바람에 흩어지고
일어난 솜털 구름
그녀의 미소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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