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 새벽에 소독
2. 번째 소독
3. 가벼워진 붕대
4. 피주머니 속 순액량 감소
5. 기타
새벽에 소독: 새벽에 소독을 했다. 놀랍게도 새벽 5시에 이뤄졌다. 주치의께서 잠이나 제대로 자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나한테 붕대를 풀고 있으라 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가겠다 했다. 난 한 겹 한 겹 붕대를 벗겼다. 이어서 솜도 뜯어냈다. 곧이어 피주머니와 연결된 호스의 마지막이 보였다. 고관절 쪽 깊숙이 두 가닥으로 박혀있었다.
수술 후 2번째 소독: 곧이어 주치의 선생님이 오셨다. 붕대와 솜 등을 예쁘게 개 놨다고 칭찬하셨다.
"제가 조수할까요?"
나의 그 말에 주치의께서는 웃으셨다. 상처가 깨끗하다고 하셨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감염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소리로 들려 기분이 좋았다. 여러 번 그 말을 듣고 있는 중이다. 이런 말 몇 번 더 들으면 집에 갈 수 있겠지? 잠시 그런 생각을 하며 집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밖에 있다가 어두워지면 들어갈 집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 같다. 새들도 그렇고, 네발짐승들도 그렇고... 하다못해 미물들도 자기 몸뚱이 하나 쉴 집은 갖고 있으리라. 하지만 동물의 왕국 등을 보다 보면 그런 곳을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되랴? 바이러스 조차도 숙주한테 삐대며 사는 데...
가벼워진 붕대: 주치의께서는 소독을 하면서 혼잣말인 듯 나와 대화라도 하는 듯 불분명한 말을 여러 번 했다. 난 맞장구치다가 그냥 듣다가 했다. 난 여성이 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고 믿는 편이고 또한 내 딸에게도 어릴 때부터 그리 말했었다. 하지만 외과의사는 분명 조금은 힘든 일이다. 째고, 자르고, 톱질하고, 들고... 내 말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어쩌면 3D업종??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내 다리를 가볍게 해 주시겠다며 종아리 부분 붕대를 제거하셨다. 그냥 고관절 부위부터 무릎까지만 붕대를 했다. 그러면서,
"남은 건 다음 소독 때 쓸게요~"
라고 하셨다. 난 그 까닭을 알리가 없었지만...
"넹~"
피주머니 속 혈액량 감소: 소독을 끝내시며 피주머니를 들고 캡을 여셨다. 이어서 조그만 컵에 쏟았다. 난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 여쭸다.
"한 5mg? 그 정도 되는 듯해요. 좋아요..."
"네~~"
좋다고 말하면 좋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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