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발 짚고 혼자 걷기
2. 소변줄 제거
3. 첨으로 머리 감음
4. 몸무게 측정방식 변경
5. 혈전용해제 지속 주사
6. 항생제 주사 지속
목발 짚고 걸어보기
특별한 일이 없었던 6일째 처치 내용이다. 하지만 특별한 게 없다는 게 내 몸엔 좋은 일이다. 가장 먼저 반겼던 일은 목발 짚고 걸어보기였다. 드디어 걸을 수 있게 됐다. 첨엔 그냥 화장실을 오가는 정도에 그쳤다. 그 뒤에 몇 번 가까운, 짧은 거리를 연습했다. 문제는 한쪽 다리의 어느 부분도 땅에 닿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토 팁핑(toe-tipping)도 안 된다는 당부가 있었다. 어쨌든 두 발로 갇게 된 것은 더 바랄 게 없는 일이다. 직립보행은 신의 한 수임이 분명하다.
소변줄의 제거
두 번째로는 소변줄의 제거였다. 아주 거추장스러운 일이었다. 물론 장점도 있었다. 소변의 양을 내가 직접 기록할 필요가 없었고, 화장실에 갈 필요도 없었다. 누워만 있으면 소변줄을 통해서 소변통으로 실시간 들어갔으니까. 대신 소변량 기록은 담당하시는 분들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다 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소변통을 화장실로 갖고 가서 소변량 측정 후 기록해야 한다. 기쁜 일이다.
첨으로 머리 감기
세 번째로 입원 후 첨으로 머리를 감았다. 난 평소에 이틀에 한 번 머릴 감는다. 이번에는 6일 만에 감았다. 너무도 개운했다. 평상시 같으면 상상도 못 할 6일 만의 머리 감기였다.
바뀐 몸무게 측정방식
네 번째로는 몸무게 측정방식이 바뀌었다. 전에는 침상 위 모든 걸 다 내린 후 몸을 좌우로 뒤틀어 포대기 같은 걸 내 등위에 고르게 펼쳐야 했다. 그런 후 옛날 돼지 무게 달 듯 등 뒤 포대기 네 귀퉁이를 갈고리에 끼운 후 몸무게를 측정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바퀴 달린 휴대용 체중계를 사용한다. 침상 위에서 아크로바트를 더 이상 안 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혈전용해제 피하주사 딜레마
다섯 번째로 혈전용해제의 지속 사용이 문제였는데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됐다. 피하주사를 맞았었다. 진피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지방에 놓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걸 복부 피하지방에 맡았었다. 하지만 피부 트러블이 심각했다. 전형적인 거부반응, 알레르기가 생겼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 거냐 였었는데, 피부 트러블과 오른쪽 혈전 제거 사이의 가치 평가는 비교할 필요조차도 없다는 게 상식일 것이다. 피떡 또는 혈전이 폐나 뇌, 심장의 어느 혈관을 막기라도 한다면 이건 생사를 다투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피부 트러블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성질이기에, 쇼크 정도의 강도가 아니라면, 당연히 복부 피하주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다. 물론 내가 허혈성 뇌졸중이 있어서 플라빅스를 복용 중이다. 하지만 수술 전 5일 전부터 지금까지 중단하고 있는데, 이걸 먹으면 지혈도 안되고, 출혈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항생제 주사 지속
마지막으로 항생제 주사 지속이다. 이건 피부를 찢고, 지방을 헤짚고, 혈관과 신경을 제치면서 뼈를 잘라내고, 이식하고 스크루를 박았으니 안 하면 안 될 일이라서 특별한 것에 포함되고 말 것도 없으리라.
그밖에 하루 두 번씩 하는 혈압측정도 지속 중이다. 역시 수술 날만 빼고 먹고 있는 갑상선 호르몬제도 역시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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