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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2년 말, 폐전이 뼈전이 삶

뼈 전이 암 재발 수술 방법과 일정 의논 1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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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저의 또 다른 플랫폼인 blogspot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1. 정형외과 교수님을 다시 만남: 다리뼈 거대 암은 재발인가 아니면 새로운 암인가

2. 수술은 가능한가 

3.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방법은 무엇인가 

4. 수술 후 예후에 대한 예측 

5. 수술과 방사선 치료와의 관계 

6. 결론 

 

 

 

1. 정형외과 교수님을 다시 만남: 다리뼈 거대 암은 재발인가 아니면 새로운 암인가

 

그저께 정형외과 교수님을 만났다. 이분께서는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나를 4번이나 만나고 계시다. 이분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내가 그 배려에 대해 얼마나 감사해하는 지를 아셨으면 좋겠다. 물론 그분께서 이 글을 보실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걸 안다. 왜? 너무 바쁘시니까. 말 그대로 너무 바쁘시다.

 

 


이 교수님이 내게 질문했다. 물론 환자에게 전문적인 의학에 대해서 질문하실 의사가 얼마나 될까만은... 이분의 질문은 질문의 형식을 뗐을 뿐 사실 질문은 아녔는지 모른다. 어처구니없음? 난해함? 질문을 통한 나란 환자의 심리 또는 지식에 대한 판단? 떠봄? 그도 저도 아니면 자문자답!


"이게 새로 생긴 암일까요? 아니면 재발일까요?"


난 대답하지 않았다. 너무도 간단한 답이니까! 


"첫 번째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으셨던가요?"


이 교수님은 이 질문을 벌써 세 번이나 하고 계시다. 무슨 의미일까? 머리 좋으신 분께서.  특히 기억력에 관한 한 의대 출신을 따라갈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한 달 새 벌써 3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시고 계시다니.


"아닙니다. 방사선 치료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방사선과에서도 물어본 질문입니다. 6년 전 차트에 교수님께서 뼈 절제 후 이식술 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써 놨는데 그 치료를 받으신 기록이 없다며 왜 그런지를 물으셨습니다."
"그런데...왜 안 받으셨어요?"
"......"
"아무도 받으란 말을 하지 않던가요?"
"네. 그때 그 방사선과에서 난생 첨 들었습니다."
"네..."
"그럼 재발이군요. 새로 생긴 게 아닙니다."


그분의 알쏭달쏭한 멘트에 난 당황했다. 물론 해석은 가능했다. 그러나 이건 고도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난 그저 해석만 가능할 뿐이다. 주관적 해석,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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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술은 가능한가


그 교수님께서는 물으셨다.
"비뇨기과 교수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네, 교수님께서 수술은 안 된다고 말씀하신 걸로 내게 들으셨다며 첨엔 방사선을 권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 '안 된다'가 아니고 '거의 불가능하다' 였습니다."
"네. 그래서 방사선과로 여러 번, 그러니까 직전인 5일 전 진료 날 아침에도 그 교수님께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
"그 진료시간, 그러니까 제 메인 교수님의, 에 교수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 그러니까 수술도 가능하다는, 그러나 난해하고, 수술 후 회복도 더디고,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는 그 말씀을 제 주치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정형외과 교수님은 내 말을 주의깊게 들으셨다. 두 개의 모니터에 떠 있는 징그러운 내 사진들을 흘낏흘낏 보시면서. 그 두 모니터에는 상반된 두 개의 사진이 떠있었다. 하나는 엑스레이 사진, 또다른 하나는 MRI...


"그래서요?"
"그래서, 교수님, 비뇨기과 교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더냐? 며 폰을 꺼내셨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옆 직원께 교수님의 번호를 물으셨고, 교수님의 번호를 모르셨던지, 그 직원은 옆방으로 내달렸습니다."
"네..."
"그 교수님은 교수님께 연거푸 전화를...두 번 하셨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안 받으..."
"아! 휴진이었습니다."
"네...그분의 비서도 그리 말하더군요."
"그런데...제게 전화온 게 없습니다만..."

 

 


정형외과 교수님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펼치며 말씀하셨다. 접는 폰이었다. 그 폰이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것을 아는 입장에서 좀 의아한 게 있었다. 최신 폰인데도 몇 년은 쓴 듯 아주 낡아 보였다.


"그런데 방사선 쪽 교수님께서는 뭐라시던가요?"
"네. 우선 드라마틱한 결과는 없다! 두번째로는 뼈 통증을 없애는 정도다. 마지막으로는 더 커지는 것만은 막아보겠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요. 방사선으로 막아질 암이 아니지요. 환자분의 암이란 게."
"그럼...교수님! 어떻게 좀 수술을 해 주시겠습니까? 아니 수술이 가능이나 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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