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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2년 말, 폐전이 뼈전이 삶

뼈 전이 암 재발 수술 방법과 일정 의논 3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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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술 후 예후에 대한 예측

5. 수술과 방사선 치료와의 관계

 

6. 결론

 
 

4. 수술 후 예후에 대한 예측 

뼈 전이암 재발에 따른 수술 방법을 의논하면서 비용과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내야 하는 돈은 아마 최소 500 플러스알파가 아닐까 한다. 2016년, 첫 번째 뼈 전이 수술을 위해서 난 500 전후를 지불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엔 경우가 많이 다르다. 우선 당시엔 10여 cm를 자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10cm짜리 bone graft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번엔 20~24cm짜리 기증 뼈가 필요하다. 그걸 구하는 데 2~3주가 걸릴 거라 했다. 거기에다가 훨씬 더 긴 티타늄 판 2개가 필요하단다.

 

비용을 말할 때 돈만 있는 게 아니다. 수술 후 회복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도 포함된다. 2016년에는 14일 정도를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 후 집에서 대략 3개 월 정도를 다리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마네킹처럼 누워있다시피 했다. 이번엔 또 얼마를 더 입원해 있고, 얼마를 또 집 침대에 누워있어야 할는지 감이 안 잡힌다. 

 

근육의 상실도 비용에 들어간다. 1차 수술의 영향으로 지금도 한쪽 다리의 지름은 자른 쪽의 2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얼마 전 이번 재발한 뼈 전이 암이 이미 상당 부분 근육을 침범한 상태라고 정정했다. 따라서 꽤나 심각한 양의 연부 조직을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 많은 양의 근육 상실이 또 다른 비용으로 계산된다. 

 

거기에 걷지 못할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건 계산이 더 안 된다. 전동 카트라도 사야 할는지... 뺏기는 운동량은 또 얼마나 큰 비용으로 계산될 건지…등 

 

그러나 비용에 따른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선 재발한 전이 암 덩어리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방사선 치료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효과라 했다. 그러니 한 번 해볼 만한 것이리라.

 

그러나 비용 중의 비용은 다른 데 있다. 그 더 큰 비용이란 소중한 샛별을 유럽으로 혼자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건 정말로 참기 힘든 일이다. 그런 이유로 난 방사선 치료를 아주 적극적으로 고려했었다.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이후에도, 같은 이유로 지금도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이다. 

 

5. 수술과 방사선 치료와의 관계 

 

방사선치료를 받을 경우의 비용은 사실 적다. 경제적인 면은 말할 것도 없고, 회복 기간이니, 보행기능의 상실 같은 손실비용도 필요치 않다.  가장 큰 혜택은 샛별과 함께 유럽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딸이 낯섦을 어느 정도 극복할 정도의 시간, 아마 대략 2~3주? 동안을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용, 소위 기회비용, 도 예상된다. 이 투명신세포암(RCC)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도, 그게 아주 낮다는 사실이다. 방사선 쪽 교수님께서도 그건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 통증 완화
  • 뼈 보존
  •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음
  • 신장암의 방사선에 대한  높은 저항성
 

더 큰 비용은 일단 방사선치료를 받을 경우, 특히 나처럼 암 덩어리가 큰 경우, 고용량의 방사선을 침투시켜야 하고, 이는 물리적, 논리적 필연으로 연부 조직의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 관한 정형외과 교수님의 입에서 나온 날것 그대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쪽은 거의 반은 죽는다고 봐야지요!" 

 

였는데, 이는 상당한 정도의 부동의와 분노의 감정이 이입된, 그러나 절제된 표현으로 내겐 들렸다. 이어졌던 그 교수님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그분이 바라보는 내 허벅지에 시행될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의학적 측면의 시각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이후의 어떤 종류의 수술도, 그 부위에,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수술 후 아무리 튼튼하게 봉합해도 조직들이 안 붙습니다. 벌려진 채 그대로 입니다."

 
 

6. 결론 

 

위 사실들을 기초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해봤다. 소위 비용과 효과를 분석해 봤다. 결론은 수술이었다. 그렇게 결론이 나자 이제는 수술 날짜를 빨리 잡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야 더 빨리 회복되고, 그래야 그나마 지팡이나 목발을 짚고서라도 딸과 함께 유럽에 갈 수가 있을 테니 말이다.

 

난 2018년에 독일과 덴마크를 여행했었다. 1차 뼈 절제 후 이식 수술 후 정확하게 2년 후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수술 후 아마 5~6개월 후가 될 듯하다. 과연 딸과의 유럽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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