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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2년 말, 폐전이 뼈전이 삶

뼈 전이암 재발 최종 처방-수술 먼저, 방사선 치료 나중에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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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주치의 진료를 봤다. 여러 진료과의 노력 덕분에 나에 대한 진료가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주치의 교수님이 그렇다. 방사선 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골 절제 후  치환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중요한 진료 중의 하나였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간호사님께서 말했다.

"교수님의 걱정이 크세요."

잠시 기다리자 옆방에서 진료를 마치신 주치의께서 들어오셨다.

"어제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xxx교수와 연락했습니다."

그만큼 나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클뿐더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표현이시다. 감사한 일이다.

교수님의 뼈 전이암 재발에 대한 치료법은 이랬다.


뼈 전이암 재발 방사선 치료의 장점


1. 뼈를 잘라낼 필요가 없다.
2. 지금처럼 걸을 수 있다.


뼈 전이암 재발 방사선 치료의 단점


1. 고용량 방사선을 쏘는 이유로 조직 손상 우려
2. 이후 그 부분 수술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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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전이암 재발 골 절제술 장점


1. 재발 부위 암 덩어리 근본적 제거
2. 수술 후 방사선 치료 가능


뼈 전이암 재발  골 절제술 단점


1. 못 걸을 수 있다.
2. 회복이 느리다.

 

뼈 전이암 재발 최종 처방-수술 먼저, 방사선 치료 나중에


교수님께서는 폰을 꺼냈다. 옆에 비서에게 정형외과 교수님의 번호를 물었다. 내 앞에서 전화를 두 번 하셨다. 하지만 응답이 없었다. 옆 비서에게 사정을 알아보라고 하셨고, 이번 주는 휴진이라는 대답이 왔다. 교수님은 혼잣말하셨다. 
“그래서 전화를 안 받는군…”
주치의 교수님은 날 보며 말했다.
“정형외과 교수에게 제가 전화해놓겠습니다. 수술할 수 있으면 수술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방사선 치료하면 되니까요.”

다음주초에 정형외과 진료가 잡혀있다. 아마 수술 날자가 잡힐 것 같고, 곧바로 입원하라는 처방이 떨어질 것 같다. 첫 번째 뼈 수술에서는 14일을 입원했었다. 하지만 이번은 첫 번째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고난도 수술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었다. 기존의 보철물들을 다 떼어내고. 핀들도 다 뽑아내고, 아래쪽으로는 무릎 관절 바로 위까지 잘라내고, 기증 뼈를 이식하고 다시 티타늄판을 댄다고 했다. 신경과 혈관을 안 다치게 하려면 고도로 집중하는 일이 될 듯하다.

 

 

 

정형외과 교수님의 수술 망설임

 

이번의 경우 그 정형외과 교수님께서는 입장을 여러 번 바꾸셨다.

 

1.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2. 방사선 치료를 하시는 게...

3. 수술을 한다 해도 24cm가 넘는 뼈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4. 이번에 수술하면 못 걷게 되실 겁니다.

5. 수술도 고난도고 회복도 아주 늦을 겁니다.

6. 방사선 치료하시면 수술 못하십니다.

7. 수술하시고 방사선 치료를 하시는 게...

8. 12년 간 잘 해오셨는데... 뭐,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셔야지요!

 

 

새로운 시작-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양쪽 폐에 20여 개의 전이암 덩어리들이 아직도 있다. 지금의 표적치료제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뼈를 이식한 부위에서 통증이 심해짐을 알았다. PET-CT를 찍었지만 고답적인 범위였다. 괜찮다는 판독에 기반해서 별일 없다는 진료 결과였다. 통증은 여전했다. 정형 쪽에 MRI 검사를 요청했다. 찍었다. 무려 8.6cm 정도의 암덩어리가 발견됐다. 천당과 지옥, 냉탕과 온탕을 며칠 사이에 오갔다. 그러나 다 기왕지사가 돼버렸다. 어제의 진료로 과거의 일은 매듭지어졌다. 더는 지난 20여 일을 생각하지는 말자. 이젠 살아있는 날, 오늘과 내일이 더 중요하다. 아무쪼록 24cm짜리 뼈와 더 길은 티타늄판이 구해지길 바랄 뿐... 뭐, 아니면 방사선 치료받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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