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코로나 사태 이후, 더 정확하게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할 때부터 내가 진료받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들에게 백신 접종에 대한 조언을 구했었다. 그분들 중에는 당연히 내가 갖고 있는 암에 대해서 8년째 나를 리딩하고 계신 주치의가 포함돼 있음은 당연하다. 그리고 7년째 내가 갖고 있는 뇌졸중에 따른 혈관 관리를 리딩을 하고 계신 뇌졸중 전문 교수님도 포함돼 있다. 마지막으로 내 다리뼈를 짜르고 남의 뼈로 이어 붙인 작업을 하신 후로 6년째 리딩 하고 계시는 교수님도 조언을 구한 분들 중 한 분이시다. 최근에도 그 세 분의 교수님께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은지를 여쭤봤었다. 하지만 그 어느 분께서도 단정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셨다.
난 친구 사귀는 걸 좋아한다. 20대 중후반엔 그 천성 덕분에 어느, 국가 간 민간영역에서 친선을 도모하는, 국제 NGO에서 서울 코디네이터를 했었다.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병원에서도 그런 나의 천성이 나온다. 난 대부분의 교수님들과 간호사님들과 농담과 조크를 주고받는다. 폐로 간 20여 개가 넘는 암덩어리들 중에서 커가는 걸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주치의의 설득 덕택에 폐를 잘라 낼 때도, 암이 다리뼈로 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 다리뼈를 짤라내러 수술실로 향할 때도 그렇게 유머와 조크를 했다. 그래서 내가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면 웃음소리가 난다. 몇몇 간호사 선생님들과 몇 분의 교수님들도 나와 농담을 주고받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코멘트는 항상 있다.
"환자분은 참 유쾌하셔요."
어쨌든 그런 나와 의료진과의 관계에서 볼 때 그분들과 나의 코로나 백신 관련 대화는 부담 없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것이다. 그를 전제로 그 교수님들이 왜 명확한 답변을 주시지 않으셔서 좀 그랬었는데...왜 다들 그러셨을까에 대한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최근에 발표된 세 군데의 다른 기관들에서 나온 연구결과 때문이다. 세 군데 서로 다른 연구기관이란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연구자들을 말한다는데, 그 셋은 독자적으로 연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에 관한 한 아주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보통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았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특정 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이번에 나온 그 연구결과들은 암 환자의 코로나 백신에 대한 유용성에 관한 첫 번째 데이터라고 한다. 그중 두 군데에서 나온 결과는 혈액암과 관련된 것이라는데, 안타깝게도 혈액과 관련된 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백신은 효과가 별로인가 보다. 백신의 본연의 기능인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그럴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과 효과 사이에서 이익을 형량 하기가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만약, 효과는 별로 없는데, 부작용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하다면? 답은 어떤 것이 될까?
이 혈액과 관련된 암종들의 특징들 중 하나는 면역기능의 오작동이라고 한다. 즉,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 같은데, 같은 이유로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주장이다. 물론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부연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선임연구원인 Elad Sharon 박사팀이 이끄는 연구집단에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그분의 주장은 암이나 암 치료를 위해서 사용한 약들에 의해서 약화된 면역기능 때문에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면역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에 위하면, 혈액 관련 암 환자들 67명 중에서 46%에 해당되는 31명의 환자들에게서 2회에 걸쳐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투여했음에도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31명은 한 마디로 효과 제로였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암환자는 인위적으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코로나 백신을 투여한다 해도 면역력이 올라가는 일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 면역력이 꽝이 되는 원인이야 암 환자 11년에 굳이 어려운 말들로 설명을 안 해도 몸으로 당해본 일들이라서 뭔 말인지 금방 알 것 같다.
1. 암에 걸렸다는 것부터가 우선은 안 그런 사람들과 비교해서 면역력이 부족했다는 반증 아닐까! 그러니까 세포 손상이라는 염증 반응에 대해서 충분하게 못 싸웠고... 결국은 심각한 병에 걸렸을 테니까...
2. 그런 경우로는 암, 에이즈, 당뇨, 영양결핍, 유전적 요인 등이 있을 거란 얘기다.
3. 2번의 각각이 아궁이에서 불타고 있는 것들이라면 각종 치료약의 복용이나, 항암제의 복용, 방사선 치료, 줄기세포나 골수 이식 같은 것들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일 것이다. 아니면 바늘 가는데 실가는 격이던지......
4. 결국 2번 못지않게 3번 또한 그나마 없는 면역력 또는 면역체계를 얼마나 망가뜨리겠는가! 난 요즘에 항암제 600밀리만 먹어도 하루에 대여섯 번의 설사로 기진맥진한다. 잦은 설사와 강한 면역력은 잘 매치가 안 된다.
5. 특히 혈액 관련 암들이라고 할 수 있는 림프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그 밖의 혈액암의 경우 백신의 효과에 의문이 간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주의할 건, 미국에서 시행된 그 연구들은 아주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라서 좀 더 큰 집단을 놓고 연구를 해봐야 더 확실한 것을 알 수가 있다는 부연이다. 백신에 반응해서 항체가 형성된 경우에 해당하는 암환자들에 있어서도 의문은 있나 보다. 왜냐하면, 코로나 백신에 반응을 보인 경우라 해도 그것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지 못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니 말이다.
위 결과를 내놓은 연구자들이 관찰대상으로 삼은 부류는 암에 관련된 환자들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들, 자가면역 질환자들, 이식받은 사람들 역시 연구대상에 포함됐던가 보다.
어쨌든 그들의 우울한 결론은, 코로나 백신에 효과가 없다고 절망하기보다는, 마스크를 잘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하라는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처럼 들린다.
위에 소개한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보다 더 자세한 것이 있는데, 영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라고 한다. 영국의 King's College of London의 Sheeba Irshad 의학박사에 의해서 주도된 심층연구인데, 연구책임자인 그의 권고사항이 인상적이다.
"암 환자 대상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 전까지, 모든 암환자들은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 백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그는 그 말에 덧붙여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암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암환자의 건강을 위하고, 그 암환자를 둘러싼 환경의 집단면역이라는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하다."
이 양반이 이끌고 있는 팀의 이번 연구의 결론은 완곡어법을 거둬내면 간명해 보인다.
"암 환자든 암 환자가 아니든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 몸의 면역계가 반응한다."
'반응한다'의 의미는,
"항체가 형성되고, 코로나 바이러스 중화가 일어나고, T세포가 반응한다."
그러나 문제는, 암 환자가 화이자 백신을 첫 번째 접종을 마친 후 반응을 봤더니,
"암에 안 걸린 일반인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면역계의 반응이 약하더라."인데, 내가 받아들이기는 '효과가 일반인들보다 덜 하다'는 말로 해석된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는 암에 관한 한 독보적인 명성, 세계 3대 의학저널 중의 하나'임을 자랑하는 종양학 관련 학술지인 Lancet Onclogy에 실렸다고 한다.
이 양반이 한 말들 중에서 암 환자들에게 아주 슬프게 들릴 말은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다.
“The findings imply that vaccination with a single dose of the [Pfizer-BioNTech] vaccine leaves most patients with cancer wholly or partially immunologically unprotected,” said Dr. Irshad. The study included 151 people with cancer (95 patients with solid cancers and 56 patients with blood cancers) and 54 people without cancer (known as a control group).
요약하자면,
화이자 백신 1회 접종 후,
대부분의 암 환자들에게서,
면역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이익이 없었다.
위 결론을 내리기 위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구성은 아래와 같았나 보다.
-고형암 환자 95명,
-혈액 관련 암 환자들 56명,
-일반인 54명.
코로나 백신과 암 환자에 대한 반응’에 대한 가장 최근의, 가장 많은 표본의, 가장 진전된 연구를 수행한 Sheeba Irshad 박사는 더 암울한 말도 한다.
혈액 관련 암종에서 보이는 “(extremely poor immune responsiveness) 아주 형편없는 면역효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면역기능이 결핍된 부류의 사람들은 이후 각종 코로나 변이에 대해 악영향을 끼칠 것인데, ‘지속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항구’와 같은 기능을 할까 봐서 그렇단다.
그러나 혈액 관련 이외의 암 환자들에게는 다소 희망적인 말도 한다.
2번째 백신을 접종받은 후,
2주 내에,
유방암이라든지 결장암... 과 같은,
고형암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암환자들에서,
상당한 정도의 진전이 있었다고.
그녀는 역시 혈액 관련 암종을 갖고 있는 환자군에 대한 2차 접종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는 안 했다는 말을 덧붙인다.
세 번째 연구 결과는 프랑스 연구진에 의해 수행됐다고 한다. 결과는 역시 대동소이한 듯하다. 화이자 백신을 대상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110명의 암환자가 참여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45% 정도에서 항체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이 말은 55%에서는 항체가 형성됐다는 말인데... 그런 사실을 올해 4월 18일에 Annals of Oncology라는 학술지에 보고했다고 한다.
위 세 가지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미국에서는 연구팀이 꾸려졌나 보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 주관으로 이뤄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모더나 제품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려나 보다. 참여인원은 120명의 성인이라고 하는데, 모두 항암치료 중인 사람들이며, 암종도 다양하다고 밝히고 있다.
참여 인원의 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고형암 환자들, 나머지는 혈액암종 환자들과 줄기세포 이식 환자들로 구성될 거라 한다.
위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암 환자들에게 어떤 이익 내지는 효과 내지는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주요한 세 가지 연구가 수행됐고, 그 결과도 이미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서 미국 국립 암연구소가 주관해서,
좀 더 많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좀 더 심층적인 연구 방법과 항목을 통해서,
코로나 백신 접종과 암 환자의 항체 형성,
특정 면역항암제 치료제를 투약하면서,
전반을 연구를 할 거라고 한다. 문맥상 대략 1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있나 보다.
*난 이 포스팅을 끝으로 1시간 앞으로 다가온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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