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4기 암 환자다. 진행성 암 환자다. 진행성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다발성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한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 나가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난 ‘내 삶’을 살고 싶다.
난 우리 마을에서 3가지 활동을 한다. 우리 동네 주민을 대표한다는 법정 단체의 어느 분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주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 관련 활동의 동네 리더로도 활동한다. 또한 총괄 디렉터로 마을 신문의 창간을 주도했다. 그 후 편집장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고 있다. 내가 사는 00구에서 문화, 역사 관련 자문을 한다. 또 가로정비, 간판 등 관련 심의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마지막으로 특정 예산 관련 심사위원 역할도 하고 있다.
나의 그런 활동들에 대해서 나를 만류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도 안 좋은데... 그런 거 하다가 신경 써서 더 악화되면 어떻게 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자꾸 어울리다 보면 의견 충돌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러다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해요?”
“바빠지게 되면 충분히 휴식을 못 갖게 되고...”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외식이 잦아질 수도 있고...”
“우리 문화가 단체에 있다 보면 대부분 술로 끝나게 될 텐데...”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활발하게 활동하셔야지요. 그러면 더 오래 사셔요!”
이 그룹은 나를 치료하고 계시는 교수님과 동네 의사 선생님들이시다. 이분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안 하시면 안 좋아요. 우울증, 고립감 등이 생겨요.”
“의미 있는 활동은 삶의 질을 높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줍니다.”
“더 살아야겠다는 삶에 대한 의욕을 줍니다.”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무슨! 지 몸이나 제대로 간수하지. 주제 파악 못하는 거 아냐??”
“지가 무슨! 봉사는 무슨 봉사. 지 몸도 제대로 건사 못하면서...”
“뭐 지 아니면 이 동네가 어떻게 된데?”
“아이고, 수신제가평천하 아냐. 평천하는 깜냥도 안 되겠지만...”
무슨 말이 나오던 난 태평하다.
암 진단 후 난 끊임없이 다짐하고 있다.
“Live Your Life.”
나의 삶을 살자. 남이 원하는 , 남이 좋아하는, 남의 눈에 드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가 좋아하는, 내 눈에 드는 삶을 살자. 간사하고 변덕스럽고 무책임하기까지 한 남의 평판에 내 소중한 삶을 괴롭히지 말자. 갈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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