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와 전자파 3-민원실장의 솔깃한 제안과 전자파 공포 시작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 게 본능이 아니겠는가?!

그의 2차 설명

1. ‘참아 달라'라는 표현이 거스르면 사과한다. 우리도 안테나를 옮겨 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니 양해해달라.
2. 와이파이를 끄셔도 계약이 해소되는 건 아니니 요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는 게 원칙이다.
3. 그러나 실내 안테나를 달아드리겠다.
4. 만약 타 통신사 수신 감도가 4개이고, 고객님의 경우와 같이 막대기가 하나나 두 개라면...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 양반의 설명을 듣자니 여전히 눈 가리고 야옹이며, 임시방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면 조삼모사... 뭐 그런 거.

명색이 민원’실장’인데 답답했다.
협상의 기본은 윈윈 아닌가!
그런데... 지네들은 수신료나 통신료 등 받을 건 다 받아먹는데, 소비자인 나는 뚝뚝 끈기는 신호와 좁디좁은 집이건만 통화가 힘든 사각지대가 너무도 많아 손해를 보고 있는데, 이해해달라고?
그 상태로 지들은 받을 건 다 받아먹겠다고?
난 뭐 이런 거래, 이런 협상이 어디에 있나!라고 생각했다.

나의 3차 항의

1. 다른 두 통신사는 이미 우리 앞의 앞 집 옥상에 안테나 이설이 끝났다. 당신들은 이제야 장소를 물색한다고 하니, 소비자들에게 불성실한 건 차치하고서라고 이건 뭐 태평세월이 아닌가! 그 재개발구역의 권리처분이라든가 철거 일정이 어제 갑자기 나온 건가? 설령 그렇다 해도 그 두 통신사는 무슨 재주가 있어서 벌써 옮겨 달은 것인가?
2. 계약이 해소되는 게 아니니 쓰든 말든 요금을 내라고? 당신들이 나와 계약할 때 제시한 통화품질과 와이파이 품질이 이런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었나? 당신들은 지금 계약 위반이다. 계약을 깬 건 내가 아니다.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당신네들 서비스에 대한 이용료를 안 냈다든지, 아니면 연체 한 번 있나? 기록을 한 번 보시라. 그러니 당신들이 먼저 계약을 깨고 있는 것이다.
3. 어떤 실내 안테나를 말하나?
4. 일반적이지 않다고 인정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나에게 주장했으니, 사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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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3차 항변

1. 사실 우리도 그 집과 옥상 사용료 계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옥상 사용비용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 그래서 결렬 일보 직전이다. 이쯤에서 사실을 말씀드린다.
2. 기록을 봤다. 연체기록이 단 한 번도 없다. 또 장기 고객이시다.
3. 펨토셀이라는 소형 실내 기지국이다. 본래는 어느 정도 규모의 사무실이나 영업장에 설치하는 것이나 고객님의 불편을 해소해드려야 할 필요가 있어, 본래 규정에 안 맞으나 설치해드리겠다. 원하시는 날짜를 말씀해 주시면 기사들이 방문해서 설치해드리겠다. 빠른 시간 안에 해드리겠다.
4.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말씀드린 것 사과드린다. 사실... 얼마나 불편하시겠느냐?

난 그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곤 일단 생각해 볼 테니, 다음날 다시 연락 달라고 했다.
그 사람이 말로 블라블라 내 기분을 마사지한 것 외에 내 손해와 그들의 부당이득에 대한 해소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될 일이었다.

다음날 민원실장이라는 그로부터 약속한 시간에 연락이 왔다.
인사도 끝나기 전, 선수를 치듯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했다.

1. 그 집과 옥상 사용에 대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2. 3개월분의 스맛폰 사용료와 와이파이 데이터 사용료를 면제해드리겠다.
3. 소형 기지국을 고객님 가정에 내일이라도 설치해드리겠다.
4. 위 내용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

우선 듣기에... 달콤해 보였다.
그래서 난 하마터면 그쯤에서 물러설 뻔했다.
그러나 곰곰... 해보니, 세 가지는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1. 기왕의 손해가 아닌 장래의 손해에 대한 보상은?
즉 그 집 옥상에 언제 중계 안테나를 설치할 것인가?
2. 그 완성 시점까지의 불완전 내지는 엉망진창 서비스에 대한 보상은?
3. 그 펨토셀은 전자파가 엄청날 텐데,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는 건가? 치명적이진 않을지?

 

 

2016년! 그 해는 10센티가 넘는 내 다리뼈가 절단된 해이기도 했다.
난 그 일을 계기로 전자파에 대한 지식을 모으기 시작했다.
펨토셀이라는 용어를 접하고부터...
Femto-C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