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전면 철거되면서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스맛폰 신호 강도도 꽝 됐다.
신호 강도 안테나 막대기가 어떨 땐 1, 어떨 땐 2, 어떨 땐 3... 그랬었다.
난 통신사 상담사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 양반은 ‘미안하다-기다려달라-대책 강구 중이다’라는 말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했다.
그도, 나도 둘 다 오작동 녹음기였으니 되는 게 없었다.
난 책임자와의 통화를 요구했다.
머잖아 연락이 왔다.
‘민원실장’이라는 직함이었다.
나의 1차 현상 설명과 요구
1. 와이파이 거의 먹통, 대책을 세워라
2. 와이파이 신호 단속적, 돈을 받지 마라
3. 데이트레이딩 하는 데 돈 다 잃을 지경이다, 배상해라
4. 스맛폰 강도도 엉망이라서 -120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것 같다, 대책을 세우거나 돈을 받지 마라
‘민원실장’의 1차 답변,
1. 거의 안 되는 게 아닌 걸로 파악하고 있다, 좀 만 참아달라
2.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지, 안 되는 게 아닌 거로 파악하고 있다, 와이파이 계속 이용 중으로 나오니 돈을 내야 한다.
3. 데이트레이딩 건 미안하다. 유선을 이용하시면 안 되겠냐?
4. 스맛폰 강도 우리 측정치로는 중간 정도로 나온다, 대부분 그렇지 않냐?
그 양반 말을 듣자니 ‘민원실장’이 아니라 ‘미워실장’ 같았다.
우선 ‘배 째라!’로 들렸다.
더더군다나 3번과 4번은 아예 질문에 반문의 형태로, 영악하게도, 질문으로 답하고 있었다.
날 장기판 쫄로 보거나 멍청이 소비자로 보고 있는 듯했다.
난 정당한 내 권리를 포기한 적 없었다.
난 ‘미안하다, 사과드린다, 고맙다’라는 세 가지 표현을 늘 입에 달고 다니기도 하지만,
‘왜요?, 어떻게요?...’ 같은 표현들도 언제나 달고 다닌다.
난 상대방을 존중한다.
동시에 존중을 받은 상대방도 나를, 내 말을 존중하길 바란다.
이건 도덕이며, 계약이며, 거래다.
이런 류는 나중에 ‘국가’라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나의 2차 상황 설명과 요구,
1. 우리 가족 중 둘은 각기 다른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강도가 내 것의 2배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그리고 당신은 ‘이해’ 또는 ‘양해’란 표현 대신 ‘참아달라’는 표현을 사용 중이다. 적절한 용어 내지는 표현인가?
2. 당신은 ‘약한 상태이나 이용 중이니 돈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내가 신호가 약하니 각 기기들의 와이파이를 끄면 돈을 안 내도 된다는 말인가?
3. 당신은 데이트레이딩에 유선을 사용하라고 하는데, 난 복수의 기기를 사용할뿐더러, 태블릿과 같이 아예 유선 포트가 없는 것도 사용’해야’한다. 어떤 대안이 있느냐?
4. 스맛폰 강도 중간이 일반적이라고 했는데, 우리 가족 중 타 통신사 이용하는 사람들 스맛폰 막대기 숫자가 4개다. 어느 게 일반적인가?
나의 2차 문제 제기에 대한 그의 답변은 얼렁뚱땅의 예술이거나 억지였다.
난 한때 논리학을 공부했었고, 깊이 그리고 오래는 아니었지만 동서양의 ‘지혜에 대한 사랑’을 공부했었다.
또 미완으로 끝나긴 했지만 소위 법이라고 불리는 과목들을 접해본 적도 있었고, 관련 시험도 몇 번 봐본 적이 있었다.
철학교수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철학개론이나 논리학 개론 정도를 안다고 할 수 있고, 법률가는 아니지만 내 행위와 법률과의 관계를 형량 할 정도로 법적 사리분별을 헤아릴 법률적 상식은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의 답변은 궤변을 넘어 막걸리 수준처럼 들렸고, 더더군다나 딴청에, 횡설수설에, 말장난 같은 그의 반응에 난 모멸감을 느꼈다.
난 그와 대화하면서,
‘갈 데까지 가보자 이거지!’라고,
되뇌었다.
우선 보이스 톤과 감정 관리가 급선무였다.
‘열받으면 지는 것이다!’라는 생각과 ‘이건 소비자 우롱’을 넘어, ‘날 갖고 놀자는 일’이라고 느꼈다.
‘논리가 날 것인 본능을 이긴다’를 난 믿지 않는다.
논리는 세련되고 본능은 천박하다고도 생각한 적도 없다.
논리는 본능을 포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다.
나의 본능은 존중하고 존중받는 삶, 서로 손해 안 보는 거래, '상호 윈윈'이었므로... 난 그 ‘나의’ 본능에 충실하기로 결심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 게 본능이 아니겠는가?!
그의 2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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