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 치료의 최대 장점은 방사선이 주위로 퍼지는 범위가 적다는 것이다. 그 말은 양성자빔의 분사량이 엑스선보다는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아예 다른 부위, 치료가 불필요한, 로 안 퍼진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위험성이 적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여전히 수술이나 항암제에 비해서 그 위험성 또는 단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병원에서 양성자 치료의 주요한 암종으로 간암을 든다. 간세포 손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 종양 주위를 많이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간 손상은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4기 암 환자로서 13년 동안 경험하기에 같은 암에 같은 항암제를 쓰더라도 그 결과는 백인백색, 만인만색이라는 말을 주치의 교수님으로부터 들었다. 13년간 듣다 보니 어지간한 말들은 외워버릴 정도가 됐다. 사람에 따라서 약효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심지어 같은 사람 있어도 부위에 따라서 또 그 반응이 다르기까지 한다고 한다. 내가 그런 전형적인 예다.
난 표적치료제를 10년간 복용했다. 그 약이 폐에 있는 다발성폐전이는 적절하게 통제했다.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다. 통제가 됐다. 그러니까 더는 퍼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같은 원발암에 의한 전이라 해도 다리뼈로 간 경우엔 딴판이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전이된 채 다리 한 토막을 완전히 잘라냈다. 그것도 같은 부위를 두 번씩이나.
그러니까 방사선 치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손상이 얼마나 큼직한지는 내 다리뼈 전이에 의한 절단수술 전 잠깐 고려했었던 방사선치료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에서 익히 소름 돋게 실감했다. 양성자 역시 빔을 쏴대는 치료이니까 그 부작용이나 합병증 역시 있다고 한다.
그럼 어떤 암이든 양성자 치료를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한다. 몇몇 암종은 시도할 수 있다고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게 간암이라고 한다. 그런데 간암이라고 해서 다 가능한 건 또 아니라고 한다. 췌담도내과 교수님은 설명에 의하면 이유는 동일한 간암이라도 세포의 특성에 따라서 그 효과가 제각각이라는 말이다. 대략 난감항 상황이다. 이 모슨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난 안다.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고 싶다는 것과 받을 수 있다는 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일이다. 무슨 치료를 받던 의사의 허락 없이는 안된다. 의사의 판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항암제 처방도 그러기는 매한가지다. 내가 어떤 항암제를 선택하고 싶다고 해도 의사의 허락 없이는 언감생심이다. 의료진의 판단이 법이다, 병원에서는.
간암의 경우, 어머니가 치료받으셨던 지방 의대병원의 췌담도내과 교수님에 의하면, 환자가 호흡하면, 숨 쉬면 같이 움직이는 장기라고 한다. 그러면 이 움직이는 장기에 양성자빔을 정확하게 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일이다. 고도로 숙련된 의료진 없이는 절대 가능한 일이 아니란 건 아이들도 짐작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호흡을 멈추고 빔을 쏘는 방법이 적용되기도, 호흡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쏴대는 방법이 적용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거기에다가 같은 간암환자라 하더라도 그 원인이 다를 수도 있겠다. 우리 어머니의 경우엔 간염이 없으셨다. 그 상태에서 간경변이 되셨다. 그리고 간암이 되셨다. 믈론 일반적인 전개방향은 물론 있다고 한다.
지방간-지방간염-간경변-간암
그렇잖아도 상한 간을 방사선이라는 막강한 물질로 쏴대는 것은 위에서 말한 대로 그 위험성이 상당할 것이다. 그래서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양성자 치료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나부터도 그러니까. 그럼 더 구체적으로 뭘 바라서일까?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다는 기대감이 그것일 것이다. 왜냐면 일반 방사선치료에 비해 타격받는 부위도 적고, 그러면 그 손상범위가 적을 테니까.
또 방사선은 그게 몸 안을 통과할 때 걸리는 부위는 다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그러나 양성자빔의 경우, 닫자마자 에너지가 소멸되는 원리라 하니... 더 이상 뚫고 지날 것이라는 공포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다. 그게 환자들이 원하는 것임은 뻔하다.
그러나 여전히 단점은 있다, 나 같은 4기 암 환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역시 방사선이다. 그리고 비싸다.
'앎 > 항암과 항암식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양 미세환경 속 면역세포가 때론 나를 죽인다: 4기 암 환자의 역발상 전략 (0) | 2023.05.30 |
---|---|
암 환자가 암 자체만으로도 피곤한 이유:사이토카인 (0) | 2023.05.29 |
혈액검사 정상범위 요검사 정상범위: 혈액검사 항목 (0) | 2023.04.02 |
뇌 전이암 항암제 치료법: 면역요법과 임상실험을 예비 (0) | 2023.03.26 |
항암제 내성 극복 (0) | 202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