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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감기, 코로나

어느 교수님의 코로나 백신 부작용과 진료 펑크 1

by 힐링미소 웃자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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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내 다리를 봐주고 계시는 교수님이 진료 펑크를 냈다. 처음 있는 일이다. 백신 부작용이 원인이라고 한다. 백신 접종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다. 손익계산을 잘해봐야겠다.

어제는 정형외과 정기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준비를 끝내고 나머지 정해진 일과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여보세요. 여기는 정형외과 외래 예약입니다.”

“안녕하세요.”

“예. 오늘 정형외과 진료가 예정된 ㅇㅇㅇ님이시지요?”

“예.”

“오늘, 죄송스럽게도, 교수님 진료가 힘드실 것 같아서 전화드렸습니다.”

그 교수님은 6년 전에 내 다리를 자르고, 멸균 냉동 뼈로 이식하고, 신경이며 혈관 등을 완벽하게 살리신 분이다. 그 후로 지금까지 그 다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게 정성을 다해 보살펴주신 고마운 분이시다. 수술 직후에는 본래 기능의 50%도 채 안 되는 수준이었지만 그 교수님의 훌륭하신 조언과 보살핌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음에 감사드릴 뿐이다. 물론 수술 이후의 과정은 온전히 환자 본인인 나의 몫이었음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예?”

“아, 교수님이 오늘 진료를 못하십니다.”

“이런! 무슨 일이신가요?”

“밤새 예상을 뛰어넘는 고열이 나시고...”

“혹시 코로나에?”

“아, 그건 아닙니다.”

“그럼?”

“어제 백신을 맞으셨습니다.”

“코로나요?”

“예. 코로나요. 저희 병원 의료진 중 일부가 어제 코로나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

“그런데 하필 교수님께서 부작용으로 고열이 심하게 나시는 바람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양해를 구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수술 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었다. 하지만 그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 고비를 넘겼으니 너무도 큰 은혜를 입은 마당에 몇 번이고 양해를 해도 충분하지 않은 숫자다. 다리뼈 이식 후의 회복은 다리뼈를 절단하는 과정에 비하면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씀하셨었다. 그 ‘간단함’의 의미는 오로지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겠지만...

일반적인 환자라면 다리 절단면의 양 끝단에서 신생혈관이 자라나야 하고, 그 신생혈관이 실어 나르는 영양분을 기초로 뼈가 자라나고, 그 자라난 뼈가 죽은 막대기 형태로 이식된 뼈와의 간격을 메꿔야 서로 다른 두 뼈가 단단히 고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일반적인 경우와 같은 과정을 거쳤었더라면, 6개월 동안 거의 누워있다시피 해서 망가졌을 근육을 살리고, 골반을 살리고, 척추를 살려서 직립보행 인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과정을 순조롭게 밟을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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