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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5년 15년 4기 진행성 전이암

자유 또는 자율과 4기 진행성전이암 예후

by 힐링미소 웃자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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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든 시절이 돌아왔다. 겨울은 물러날 채비를 하는데, 내겐 다시 검증의 시간이 오고 있다. 결과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냐는 원인이 무엇이었냐 와 직결된다. 내가 얼마나 먹는 것들을 유의했고, 멘탈 관리를 어떻게 했고, 교우 관리를 어떻게 했냐 와 같은 것들이다. 결국 모든 것들이 나의 예후를 결정한다.

 

세상이, 내 주변이, 혼란스러워서 내 맘 관리를 못했다고 둘러댈 수는 없는 일이다. 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내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니까 내 맘이 존재한다. 내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주체도 나다. 세상은 내가 있건 없건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내가 사라지면 주변도 사라질 것이다. 내가 인식하는 주변 말이다. 이건 철학적인 얘기가 아니다. 현실이다. 

 

먹는 것들 대부분이 가공된 것들이다. 땅 속에 있는 걸 그대로 먹을 수는 없다. 미생물 섭취도 몸 형편에 맞아야 한다. 흙 속에서 우선 꺼내야 한다. 나무에 매달린 걸 그냥 먹을 수는 없다. 따내야 한다.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걸 그냥 먹을 수는 없다. 일단 뭍으로 꺼내야 한다. 그러니 모든 건 가공된 것이다. 정도가 문제다. 어느 정도로 가공된 것을 섭취할 건가는, 따라서, 내 몫이다, 온전히! 기준은 내 몸 친화적이다.

 

내 주변에 도대체 몇 명의 사람들이 존재하나? 셀 수도 없다. 관계의 시작도 제각각이다. 혈연, 지연, 학연,..., 연, 연, 연,... 하지만 모두를 다 내 곁에 둘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단 한 명도 내 곁에 둘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내 곁에 머무를 건지는 내가 아니고 그녀/그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초에 물을 주고, 나무에 거름을 주듯 관계가 관계이게 하기 위해서는 물을 주고, 양분을 주고, 정성을 쏟아야 하는 건, 역시, 나일 수 밖엔 없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자율적 내지는 자유적 존재를 전제할 것이다. 억압과 강제, 그런 상황에서는 먹는 것도, 맘먹는 것도, 관계도 내 의지와 무관할 것이다. 귀찮고, 따져야 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 그런 것들을 전제로 하는 거, 자유/자유일 것이다.  그 모든 것들, 아니 단 한 가지라도, 복잡하고 거추장스럽다고 느낀다면, 결정한다면 더 이상 나는 없다. 더 좋은 예후도 없다. 자유로운 분자도, 원자도, 그들의 집합인 나도 없다. 일방적인 결합은 없다. 나의 좋은 예후를 위해서도 난 자유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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