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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건만
창밖은 불빛으로
다시 환해지고
난 두 눈을 감는다
그해 봄에도 그랬다
어둠이 내리고
그녀의 눈길을 쫓던
내 눈길이 그녀의 눈동자에
닿았을 때
달빛 물든 배꽃은
그녀의 창백했던 두 볼을
복숭아 꽃물로 물들였고
그녀가 던지는 눈길은
식지 않는 별똥별이 되어
내 깊은 곳 어디
식지 않을
불길을 당겼다
붉게 물든 그녀의 입술이
내 이마를 덥힐 때
내 마음 파르르 떨었고
난 두 눈을 감았다
감긴 두 눈 속으로
별빛 된 그녀가
들어왔다
아
눈 뜨면 사라질
사랑이여
눈 감으면
찾아올 추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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