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포스팅=2022/02/28 저의 또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에 썼던 글을 한 군데로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나의 많은 걸 제약하고 있었다. 우선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했었다(지금 6월은 아니지만, 2월엔 그랬다.) 친구들도 맘껏 못 만나고 있었다. 지역 봉사활동에도 제약이 많았다. 그런 것들 때문에 어떻게든 백신을 맞으려고 동네 병원에 두 번 갔었지만 거절당했었다. 어쩔 수 없이 주치의 교수님의 진단서를 받아서 보건소에서 백신 패스 예외 증명서를 받았었다. 하지만 당시에 너무도 많은 숫자의 확진자들이 나오는 바람에 몇 번을 병원에 갔었다.
그때마다 병원에서 거부당했었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전통적 방식의 단백질 합성 항원 방식의 노바백스는 놔주겠지 해서 갔었는데, 역시나였다. 내 관련 기록과 보건소 기록도 확인하더니,
“그렇게 ‘급한’ 게 아니니... 주치의 교수님 한 번 더 뵈시고 하시지요.”
라고, 했었다. 그래도 난 어떻게 하든 맞으려고 다시 부탁드렸었다.
“mRNA가 아니니 놔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주치의가 계시는 병원과 통화를 해서 교수님의 허락을 받으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 통화하기 힘든 주치의 교수님실 간호사 선생님들과 어렵게 통화했고, 얼마 안 있어 콜백이 왔었다.
“뭐라 말씀드릴 수 없네요. 3월 정기검사시니 우선 교수님 먼저 뵙지요!”
참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모든 건 나의 아낙필라시스적 부작용들 땜이다. 3월까지 기다리라는 말이 좀 그랬다. 그래서,
“제 몸이 mRNA는 그렇다손 쳐도 전통적 방식의 노바백스는 괜찮지 않나요?”
“글쎄요... 그래도 교수님 한 번 보시고...”
결국 그렇게 통화가 끝났었다.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콜백을 준 게 어디냐 하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당시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동네병원 원장님은 말했었다.
“이번 주까지는 예약 없이도 가능하시니 빨리 교수님 보시면 되겠네요.”
“아, 원장님. 제가 3월에 진료가 있습니다. 당기고 싶지는 않네요.”
라고, 대답하고 나왔었다.
그날 꿀꿀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미루던 공모 2개를 끝냈었다. 그게 2월 2일에 끝난 공모였지만 기다려도 인터뷰 날짜에 대한 소식이 없어 문의했었다. 돌아온 답은
“아! 그게 재공모를 하게 됐어요.”
라고, 대답했다. 참 아마추어적이다. 그렇더라도 기왕에 접수 후 마감 날짜에 맞춰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서 미리 변경된 사항을 통보해 주면 안 됐을까 했다.
그래서 그런 피드백을 보내니,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요. 죄송합니다.”
코로나는 사람들을 프로다운 행동을 해야 할 사람들을 멈칫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마 코로나 블루 때문일 듯도 하다. 모든 이들의 마음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듯 보인다.
이번에 응모한 공모들 중 하나는 내가 사는 동네에 소식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 동네 인구가 3만 명이 훨씬 넘는다.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면 무려 1,300여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가 탄생한다. 그리되면 대략 10,000가구의 아파트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 살게 된다. 게다가 3개 구역이 재개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모두 다 규모가 크다.
나 같이 아파트에 안 사는 사람들까지 하면 인구가 조만간 4만 넘기는 건 쉬울 일이다. 그런 지역에 지역신문을 만들고 싶어 지난해부터 뜻있는 주민들과 의견을 수렴해서 시 예산을 땄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러니 공모에 응모해서라도 예산을 따낼 수밖에.
그 사업은 서울시, 구, 동에서도 모범적인 사업이라고 평가받았고, 주민들의 호응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장이 바뀌었다고 여반장을! 참 여기도 아마추어적이다. 어쨌거나 공모 심사에 앞서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고 했다. 적지 않은 돈이라서 준비는 철저히 했으나... 앞날을 어찌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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