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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해외여행

해외여행 설렘에 카드 교체 발급을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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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교체 발급 신청한 카드를 어제 수령했다.
유럽여행 전에도 해외여행 특화카드로 교체 발급했었다.
빨빨거리는 여행 중 여기저기 잘라낸 몸뚱이가 피곤할까 봐, 좀 쉴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뭐, 공항 라운지라던가... 렌터카, 숙소, 괜찮은 고메이? 아니면 F&B를 위해서.
그때 그 카드들 혜택 좀 봤었다.

요즘 백신 여권이니, 백신 프리 패스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항공과 선박 관련 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또 아스트라지만 백신 예약도 된 상태라서...
여행 생각이 간절하다.
이번엔 25년이 넘도록 못 본 하와이 빅 3 서퍼인 플로리다 친구도 좀 만나고 싶고...
요란했던 뉴욕 회계사였다가 산골로 들어간 친구 겸 형님 집에 좀 묵으러 오리건에도 다시 가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15년 지기 날라리 예술가와 히피풍 역사 선생님 노릇 하는 두 친구가 있는 보스턴도 가고 싶고...
그럴 생각으로 해외여행에 맞게 설계된 카드로 교체 신청했다.

하지만 어제저녁에야 뻘짓했다는 걸 알았다.
어제 받은 그놈은 비자였는데, 해당 카드사에서는 공항 라운지는 아예 불가능에,
F&B도 형편없었다.
아무래도 아멕스나 마스터가 그쪽으로는 좀 후한 것 같다.
디테일을 안 본 나의 멍청함.
그래서 마일리지 카드로 교체 신청했는데,
요놈은 라운지 횟수도, F&B도 쩐다.
그래서 조금 전 또다시 교체 신청했는데, 4일 사이에 카드 쌩쑈다.
어쨌든...
뭐가 됐든 없어 못하는 것과 있는데 안 하는 것은 좀 다른 얘기다.

이제는 마일리지 차곡차곡 쌓으며 떠날 생각만 하면 된다.
내년 중반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보며...
그때쯤이면 좀 바쁠 듯도 하다.
덴마크 친구도 가족들과 아마 두어 달 우리 동네 옆에서 묵을 거라 하고,
EU 은퇴한 독일 친구도 파트너랑 한 두어 달 묵을 생각이라 하니...
두 팀이 겹칠까 한다.

뭐 두 팀 코펜하겐과 쾰른 뭐 '서울-쾰른'/'서울-코펜하겐'과 비교하면,
어찌 보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이니 서로 알고 지내면 좋을 일.
그 두 팀 아무래도 잘 어울릴 것 같으니 소개해 주면 서로 좋을 듯하다.
역마살 취향도 엇비슷.
그 독일 친구는 20대 중반에 혼자 나미비아 사막 횡단 여행을 했을 정도고,
그 덴마크 친구는 20살도 안 돼서 혼자 아시아에서 6개월 떠돌던 친구라서
둘 다 역마살 제대로다.

이제는 해외여행 기대감이 시작됐지만,
작년까지는 매년 애플 신제품 '나오자마자 사기'가 진단 후 주요한 희망 중의 하나였다.
이런 유는 뭔가를 기다리는 데 날 지치지 않게 해서 좋다.
1년 후! 정해진 일정! 그 사이에 애플이 망할 리는 없고.
그리고... 뭐 비싸봤자 100에서 200 사이?
이 액수는 내가 1년을 들떠서 '기다리는 기쁨'의 약 값으로는 수지가 맞다.
아니면 저렴할 수도......

난 담배를 안 피우고, 술도 일 년에 한 번, 생일 정도에 크리스털 와인잔 반 잔?
아니면 한 달에 소주 컵에 와인 한 잔 정도?
이것도 2019년 10월 후부터 오리건 촌 형님 땜 시작했고 \, 진단 후 그전까지는 입에도 안 댔었다.
육류도 한 달에 삼겹살 서너 점 정도다.
뭐 청바지도 10년 전에 산 거 계속 입다가 엉덩이, 사타구니가 약간 비쳐서... 올해 6만 5천 원 주고 한 벌 산 것 외엔...티야 뭐 만 원이나 9,000원 이면 되고...
매년 덕질은 그런 비용 '세이브'로 뚱치고도 한참 남는다.
대신 그 기대와 설렘은 암세포 '얼음!'이다.
그러니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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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희망고문을 싫어한다.
난 현실적인 기대를 좋아한다.
실제적이고 물질적이다.
난 암이 '낫는다' 내지는 '좋아진다'와 같은 궤변을 싫어한다.
나의 11년간의 4기암과의 동행에서 그런 류의 말장난은 말짱 도루묵에,
스트레스 제대로 불러오는 최악의 고문이며 발암 요소다.
기대할 것 기대하고, 희망할 걸 희망해야지...
어차피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을 거...
좀 더 일찍이냐, 좀 더 늦게냐... 일뿐, 내 경험에.
암이 아니라도 돌연사가 얼마나 많으며,
자살은,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는 ...?

어쨌든 그렇게 애플 신제품에 대한 설렘은
내 책상과 집안을 고물상으로 만들었다.
아래 품목들과 암 진단과는 꼭 1 대 1 매치는 아니지만...

아이폰4S, 6S 둘, 7플러스, SE1, SE2, 10, 11 프로 맥스, 12프로 맥스,
애플워치 1,4,5,
아이패드도 3세대, 5세대, 미니2, 미니 4둘, 미니5 하나, 10.5프로, 2세대 프로 12.9,
맥북 프로 13인치 2013 late, 2017 맥북 12인치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작동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애플만 있는 건 아니다.
삼성폰 5개에, 엘지폰 2개에, 폴더폰도 아마 4개, 엘지 모니터 2개, 삼성 모니터 2개, HP노트북 한 개?...는 되나 보다.
하지만 진단 후부터는 줄 곳 애플이다.
내 생활의 단순함과 그 제품들의 디자인의 단순함은 플라토닉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애플은 아니다.
올해 산 유일한 제품은 삼성 데스크톱이다.
'돈벌이용'이다.
나도 뭣 좀 하면서 돈도 벌어야 먹고 사니.
뭐 몇 년 후에는 논이나 밭에서 밀짚모자 두집어 쓰고 농사를 지을 성싶다.
안 되면 말고.
부모님들 연세가 90에 가까워지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피땀의 논뙈기 밭뙈기를 팔아먹을 수는 없고...
또 뭐 농업이 블루오션 일 수도 있고.
더 좋은 건 녹색!
생명의 녹색!
게다가 푸성귀와 세 끼 채울 밥은 나오니... 감사 또 감사...
뭐, 그전에 세상 떠나면 별 수 없고...

그나저나 그놈의 이빨... 엄청 통증 쎄다.
아, 어제는 또 다른 뻘짓을 했다.
치과 진료일로 달력에 잘못 표시하고,
가스라이팅이라도 되는 양 그걸 진짜로 착각하고,
차 몰고 병원 주차장에 내려...
큐알코드 찍으려…던 찰라,
‘날짜 지남’!
쯔쯔쯧....
암 4기 환자로 11년에 이런 엉뚱한 짓은 처음!

헛걸음에 보상도 없이 귀가 시작.
어처구니가 없어 도중에 스벅 들러 BLD 바닐라 DM 한 잔과 라떼 1잔 연거푸,
거기에 나파륜제과 밤빵과 츄러스와 찹쌀도넛 2개 폭풍 흡입.
4일 동안 혈전용해제 거르고,
항암제 거른 것에 대한 보상!

난 검사나 진료가 있어도 당일 진료 직후 생각 마감해버린다.
그런 생각들이 시작되려는 순간 난,
'오 노 스톱!"
하며,... 짤라 버린다.
불행스러운 것들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고문하기 싫고,
또 미래 일은 내 의지와는 무관하며,
두려움, 걱정, 불안... 등등의 스트레스는 신경 물질, 또는 항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지로 분비시켜 과도한 대사로 몸과 마음을 달달 볶아먹을 수 있어, 병의 진행에 악셀을 밟을 게...
뻔... 뻔! 또는 명약 관하!
그래서 난 진료 직후나 당일에 마인드 맵핑으로 끝내버린다.


그리곤 새로운 꺼리를 찾아 즐기는 편이다.
낼 죽더라도 웃다가 죽는 게
나나 내 ‘페이스 언 더 데드 바디’에,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듯해서....
행복 전파가 힘들면 불행 확산은 좀 아니다!가...
내겐 좀 더 멋져 보이는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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