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5년 넘게 매년 제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계신 교수님, 3년 동안 매해 제 대장내시경 검사를 담당하신 교수님, 제 단골 동네 내과 전문의 선생님의 의견에 바탕해서 작성했습니다. 이 포스트만 참고하지 마시고, 이상이 있을 시 꼭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혈변 후 당황
화장실에서 큰일 본 후 혈변을 봤다는, 아주 가까운 사이인 사람이 있다. 한 번이라면 모르겠으나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고 여러 날 동안 그런 일이 생긴다면 쇼킹한 일이다. 혹시 암이 아닐까? 곧 죽는 게 아니까? 당사자로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릴 일이다. 혈변이 나온다는 게 뭘까? 혈변의 원인은 뭘까? 혈변이 나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혈변의 증상, 혈변 색깔, 혈변 원인, 혈변 후 검사, 혈변과 생활습관
용종은 모두 대장암인가
혈변 후 첨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대장암일 것이다. 대장암이 하도 무섭다고 하니 안 그럴 수가 없다. 혈변, 또는 피똥은 모두 다 대장암일까? 그건, 용종이 있으면 모두 대장암일까? 와 같은 맥락 인지 모른다. 내가 대장내시경을 비수면으로 3번을 연거푸 받은 적 있다. 대장 속을 헤집으며 여기저기 다닐 때 좀 아프지만 검사하는 사람(난 교수님)이 별 말이 없어서 걱정 안 했었다.
그러다가 그 의사샘이 잠시 멈칫하며 옆에 조수한테 뭐라고 하며, 조직을 채취하겠다는 말을 듣고, 난 걱정했었다. 음, 드디어 대장도 이상한가 보군 하며. 그러다가 직장에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왜? 내가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 대장에 용종이 있으면 대장암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였다. 오 마이 갓! 그랬다.
하지만 후에 알았다. 그 교수님은 명성이 자자한 사람들 중 단연 톱이고, 책도, 논문도, 강연도 많이 하시는 분이다. 난 그분과 맘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내가 4기 암으로 안 죽고 살고, 콩팥도 떼어내고, 폐 조각도 잘라내고, 다리뼈도 잘라내고... 그 병원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라며, 좋은 말 많이 해주셨고, 나도 궁금한 것들 뭐든 물었었다.
그분께서 그랬다.
"용종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대장암은 용종의 형태입니다."
그 말을 좀 쉽게 하면,
"환자분은 암이 아니니 걱정 마시라."
모든 혈변은 대장암인가 아니다
모든 혈변은 대장암 징조일까? 그건 아닌 듯하다. 혈변이 나오는 경우가 대장암 말고도 많다고 하니 말이다. 심지어 특정 약을 먹은 후에도 혈변이 나오고, 과민성 대장의 경우에도 혈변이 나온다고 한다. 그럼 혈변이 나오는 어떤 경우일까? 내 대장검사를 시행했던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그게 한둘이 아니다.
혈변을 동반할 수 있는 경우
1. 위궤양
2. 위 악성 종양(암)
3. 십이지장궤장
4. 게실 관련 질병
5. 염증성 장염
6. 대장의 악성종양(암)
7. 치질
8. 식도정맥류
9. 궤양성대장염(:유전적 요인, 이상 면역반응, 환경적 영향)
10. 혈관형성이상
11. 항응고성 약품-와파린, 아스피린 등
12. 과민성대장염(과도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치료, 나쁜 식습관)
13. 일반적 장염(변질된 음식 섭취 후, 감기나 폐렴, 과도한 스트레스)
혈변을 한 번만 봤다면 곧장 병원으로 가자
그러나 설령 모든 종류의 혈변이 대장암은 아니다!라고 하더라도, 그게 여러 날 계속된다면 이건 심각한 일임에 틀림없다.
나의 경우에도 그랬다. 난 혈변을 경험한 적은 없었지만 혈뇨는 경험했다. 첨 한 두 번은 그러려니 했다 나의 경우, 주말 내내 자전거로 한강을 쏘다닌 이유로 아마 자전거 안장과의 오랜 시간 마찰에 의해서 그쪽 실핏줄이 터진 게 아닐까 했었다. 한 마디로 자위였다. 그러나 그게...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나흘이 돼도 멎지 않았다. 난 사색이 됐었다. 그리곤? 그리곤 응급실행!
혈변도 마찬가지 일 듯하다. 일단 혈변이 한 번이라도 나오면 의사한테 곧장 가야 할 듯하다. 한 번으로 안 그치고 또 나온다면? 당연히 응급실로 가겠다, 나라면. 아니면 일반병원에 간 후 진단서나 진료의뢰서 달라고 부탁해서 대학병원급이나 특성화병원에서 당장 대장내시경이며, 혈액검사, 또는 내시경, CT 등 모든 검사를 받아볼 것이다.
혈변이 여러 날 있다면, 교활한 암
만약 그 증상이 2일이 가고 3일 이 흘러도 계속된다면? 말할 게 뭐가 있을까?! 급성이 뭔가! 무서운 게 급성 아닌가? 자연적으로 지혈이 돼서 그 피 나온 곳이 쥐도 새도 모르게 숨어버리기 전에 그냥 무조건 응급실이다.
암! 이거 정말로 교활하다. 피가 몸속에서 난다는 건, 이건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다. 빨리 그 원인을 잡아내냐 한다. 이게 인생이란 게 두 번 사는 게 아니다. 난 나의 4기 진행성 암 인생에서 울부짖은 게 하도 많아서, 그걸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혈변이 암은 아니란 건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뭐든 초기에, 특히 건강 관련해서는 무슨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검사받고, 초기에 감단하게 치료하자! 그래서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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