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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홀로 보내는 겨울 긴긴밤
한 토막을 잘라 두었다가
님과 보낼 밤은
달콤하고도 너무도 짧으니
그 한 토막을 이어붙여
긴긴밤을 보내겠다,
했다.
나는,
전이암 잘라낸 다리
통증에 잠 못 드는 밤
하필 겨울밤이라서
더 길게 느껴져
그 한가운데 싹둑 잘라
타임머신 얻어 타고
그 시인의 동창(東窓)으로
택배 가고프다,
한다.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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