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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작

황진이에게 택배 가는 꿈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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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홀로 보내는 겨울 긴긴밤 

한 토막을 잘라 두었다가 

님과 보낼 밤은 

달콤하고도 너무도 짧으니

그 한 토막을 이어붙여 

긴긴밤을 보내겠다, 

했다.

 

 

나는, 

 

전이암 잘라낸 다리 

통증에 잠 못 드는 밤

하필 겨울밤이라서

더 길게 느껴져

그 한가운데 싹둑 잘라

타임머신 얻어 타고

그 시인의 동창(東窓)으로

택배 가고프다,

한다.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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