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창작

당신의 슬픈 온기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25.
반응형


이름도 안 물어봤네요.
별이 지고
아침이 오면
당신의 빈자리엔
어차피 온기만 남을 테니까요.


그저
조용하고
시린 밤
같이 있고 싶었다고
문자 보내신 게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요


해가 지고
석양이 서러웠던 날
눈 속 가득 금빛 노을 담은 채
날 바라봤던
그 밤이 시작이었네요


눈 감으면
그 밤들이 온기와 함께 보인답니다
손을 뻗어 당신을 안으려 하면
눈이 떠지며
달콤한 꿈이었던가 하지요


이제 내 눈도 빛을 잃어가고
숨이 벅차
떠나는 호흡을 붙잡고
늘어진답니다

당신은 어디 있나요
이슬이 아침 햇살에 사라지 듯
당신도 사라지는군요.

반응형

' >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 상사(喪事)인가 일상사(日常事)인가?  (0) 2021.05.25
황진이에게 택배 가는 꿈  (0) 2021.05.25
내게 행복을 주는 이  (0) 2021.05.24
더 오래 더 멀리  (0) 2021.05.24
내 삶이 아닌 삶  (0)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