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열과 오한. 이 2가지 증상은 확진 후 3일간 아주 심했다. 38.5도까지 올라갔다.
2. 근육통과 인후통. 이 둘은 확진 이틀 전부터 시작해서 확진 후 4일까지 지속됐다.
3. 기운 없음. 이 증상은 확진 전 2일부터 확진 후 2일간 지속됐다.
4. 설사. 설사는 확진 다음날부터 2일간 계속됐다.
5. 어지러움. 어지러움은 기운 없음과 같았다.
6. 기침. 이게 아주 힘든 증상이다. 이건 확진 후 4일째부터 시작하더니 아직도 안 좋아지고 있다. 계속 진행 중이다. 이게 10일 이상 지속되면 나 같은 사람은, 다발성 폐전이암, 반드시 병원에서 CT를 찍어봐야 한다고 했다. 동네 경험 많으신 병원장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기침이 시작된 후 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최소 엑스레이는 찍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게 기관지염으로 진행되고, 더 심해지면서 폐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 기침은 참 여러 가지로 힘들다. 배도 아프고, 갈비뼈도 에리다. 어때와 쇄골도 힘들다. 기운도 빠진다. 목구멍이 아픈 건 기본이다. 가래라도 시원하게 나왔으면 좋겠지만 아니다. 뭔가가 상기도나 중기도를 꽉 막고 있는 기분이다. 호흡도 가쁘다. 귀도 아파진다.
7. 콧물 또는 코막힘. 이 둘은 확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진행형이다.
오미크론 스트레스로부터 조금씩 탈출하고 있다. 이 코로나, 오미크론 감염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아니면 현재도?
4기 전이암, 콩팥에서 폐와 뼈로 전이 후 조금씩 짤라먹고, 항암제를 고용량으로 거의 10년째 복용 중이고,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 꽝이고, 2014년부터 허혈성 뇌졸중으로 두 가지 약을 먹고 있는 조건의 암환자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궁금함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3일간 고열과 침을 삼킬 수 없는 목구멍 부음, 그리고 인후통, 덩달아 귀 밑 임파선 고통 등이 왔을 때는 허혈성 뇌졸증의 전조증상 비스므리 했다. 이 전조증상은 대략 3~4개월에 한 번씩 오면서 나에게 삶에 대한 자세랄까... 의미랄까... 그런 걸 일깨우곤 하는데, 그 보다 더한 증상이 오면 그냥 떠나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12년째 살고 있으면 나름 살만큼 산 게 아니냐는 평소 생각대로.
어쨌든 어두운 터널 하나는 거의 지나왔다는 생각이다. 그건 전적으로, 100%, 여러 인연들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도우심 덕분이다.
우선 하루에 한 번씩 내게 콜 하신 동네 병원 원장님. 이 분은 소아과를 몇십 년째 하시는데, 8층짜리 병원만 들어 있는 빌딩의 소유주 이기도 하다. 차야 뭐 오래된 그랜저 하나 끌고 동네로 오시지만... 관심 없는 남들이 보면, 그저 그런 동네병원 나이 많으신 소아과 원장님이시지만... 엄청 부자다. 내가 어쩌다 뭔 돈을 그리 버셨냐는 말을 하기라도 할 때마다... 어쩌다 보니 그리 됐단 말 외엔 별 설명 없으시다.
이 양반이 최고로 좋은 약이라며 처방 내리시고, 추가로 한 가지 더 처방 내리신 후 가지러 오라고 하시고... 생활치료센터와 음압 병동에 현재의 상태에 대한 정보도 주시면서 조언도 하셨다. 어제, 토욜엔 퇴근하시면서 내가 생각나고 걱정된다며 또 전화 주셨다. 감사할 뿐.
또 매일 2번씩 전화해주시는 집중관리 병원 간호사 샘들, 나랑 농담 깨나 하는. 내 버릇 증에 못된 버릇이 실속 없이 농담 걸고, 하는 건데... 이 양반들도 나 못지않은 듯하다.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찌푸린 인상에 질질 짜 봤자 서로 피곤하고, 스트레스는 병 치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는 바다. 이 양반들 내게 자상하고, 유쾌하게 하루 두 번씩 문진하고 계시다.
“ 자가격리, 심심한데 뭐 하세요? 그냥 가글이나 열심히 하세요.”
“ 좀 좋아진 듯한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쁘네요.”
감사한 분들...
친구 몇몇도 스벅 기프트 세트와 콜을 했다. 어려울 때, 내가 별 볼일 없는 존재가 됐을 때, 친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잘 나갈 때야 뭐 이 사람 저 사람들이 내 사회적 위치와 돈... 뭐 그런 것들 땜 주변에 사람들이 꼬일 수 있으나... 나처럼 4 기암에 개털 된 사람을 뭐하러, 뭐 얻어먹겠다고 찾을까! 그런데도 날 진심 걱정해주고 쾌차를 비는 사람들이 여럿임을 알게 되는데... 인덕이 좋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콧물/코막힘은 있다. 잔기침도 시도 때도 없이 방정을 떨고... 그러나 그 둘은 한동안 갈 거라는 애기다. 그 소아과 샘, 그분의 선임 간호사, 집중관리 병원 간호사샘들 말씀이 그러하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한다. 백신도 안 맞고, 궁상스런 의료적 몸뚱이 치고는 선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낼 밤 24시에 격리 해제란다. 그래도 그 후 2~3일간은 KF94 쓰고 조신하란 문자가 왔었다. 하여간 이번 과정에서, 그래도 2박 3일간은 그 전형적인 증상들이 날 참 많이도 몰아붙이며 닦달했었다. 목구멍에서 심심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 건 좀 놀랐지만…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몇몇 여사친들에게 맘 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감사를 드린다... 눈물 나게 고마운 사람들!
아! 내 소중한 가족을 향한 그 고마움이야…말로 어찌 다 할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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