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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감기, 코로나

암 환자 코로나 감염, 코로나 확진, 날짜별 증상 1- 확진 전 증상

by 힐링미소 웃자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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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이 내가 듣고 예상했던 것보다 길고 깊다. 난 3월 28일 자정에 격리해제가 됐다. 격리해제 직전에 문자가 따로 오지는 않았다. 확진 통보와 격리해제일 안내가 거의 동시에 왔었다. 격리해제가 된 지 오늘이 6일째다. 그런데도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어 생활에 방해가 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더 지속될 듯하다. 이 후유증 때문에 병원 진료도 예정돼있다. 코로나 진행 상황을 정리해 봐야겠다.

 

D-3일, 확진 3일 전

 

1. 춥다는 느낌. 심한 건 아니었다. 꽃샘추위인가? 하는 정도. 또는 아직 겨울이 다 안 갔나? 정도?

2. 피로감. 내가 엊그제 무슨 운동했었던가? 뭘 무리한 게 있었나? 잠을 덜 잤던가? 몸이 왜 이리 찌푸둥하지? 와 같은 느낌이었다.

3. 기운 없음. 이건 피로감과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었다. 

4. 근육통 증상.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턱걸이를 무리하게 했다든지, 아령을 적정 횟수를 넘겨 했다든지... 그런 동작들 후의 그냥 근육이 좀 뻐근하네... 그런 정도? 그랬다. 

 

사실 난 암 진단 후에 운동을 참 많이도 했었다, 내가 사는 동네엔 3개의 산이 있다. 우리 동네는 병풍 또는 말발굽과 같은 형상이라서 앞으로 한강, 뒤로는 3면이 산이다. 매일 아침 1시간, 저녁 먹고 1 시간 정도로 뒷산을 탔었다. 첨엔 걷고, 이어서 경보, 그리고 달음박질, 다시 경보, 다시 걷기와 같은 패턴이었다. 그러다가 곳곳에 있는 운동시설을 이용해서 근육운동을 하곤 했었는데, 철봉과 턱걸이, 역기 같은 것들이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 보니 4기 암 환자치고는 근육이 볼만했었다. 샤워 중에 몸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했다. 알통도 우락부락, 가슴도 두툼했었다. 이건 뭐 내가 나르키소스 또는 나르시스라도 된 듯한 느낌도 조금, 아주 조금 들곤 했었다. 그러다 근육을 더 키워야겠다는 욕심을 내곤 했었는데, 막상 그러고 나면 후회하곤 했었다. 그렇게 좀 과욕을 부리다 보면 그 후과가 있었다. 몸이 뻐근하다는 느낌과 함께 뭔가 편치 못한 컨디션? 어쨌든 몸이 개운하질 못했다. 하기야 그런 사치스러운 운동도 2016년 하반기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다리뼈를 잘라내면서 그런 운동은 더 이상 사치가 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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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일, 확진 2일 전

 

1. 춥다는 느낌은 여전했다. 가족들은 반팔 내지는 긴팔 하나였지만 난 긴 티 속에 반팔 티를 하나 더 입었다. 내게만 꽃샘추위가 찾아오나? 하는 느낌이었다.

2. 피로감. 피로감의 정도가 높아졌다. 약간 짜증 비슷하게 났다.

3. 기운 없음. 왠지 몸이 자꾸 퍼지는 느낌이었다.

4. 근육통. 근육통은 정도가 더 심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뻐근하다 정도였다.

5. 인후통 등장. 인후통이 왔다. 암 진단 후부터 나타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증상, 몸의 컨디션이 약간만 안 좋아져도 나타나기 시작했던 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이 약간 붓는다는 느낌 또는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느낌과 같은...

 

D-1일, 동네 병원

 

1. 오한. 몸살의 전형적인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으스스 추웠다. 짧은 티 위에 긴 티, 그리고 남방을 하나 더 걸쳐 입게 됐다.

2. 피로감. 상당한 정도의 피로감이 들었다. 자꾸만 소파에 눕고 싶었다.

3. 기운 없음. 이 증상도 심해졌다. 카페인 가득한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싶어졌다.

4. 근육통. 온몸의 근육을 쥐고 흔드는 듯했다. 아니면 완력 좋은 사내가 힘을 가득 줘서 근육을 주무르는 느낌?

5. 인후통. 목구멍의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침 삼킬 때 아팠다. 편도선을 바늘로 찌르는 듯했다. 양쪽 귀밑 임파선도 아파지기 시작했다. 믈을 마실 때면 불편했고, 아팠다.

6. 코막힘과 콧물. 이 두 가지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첨엔 콧물 땜 코는 계속 풀어대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래도 콧물이 흐르는 것을 고마워해야 할 정도의 뭐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코막힘이었다. 이건 진짜 답이 없었다. 코로 숨쉬기가 불가능한 정도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몸속으로 산소는 공급해야 할 게 아닌가? 그러다 보니 입을 멀리고 숨을 쉬게 됐는데, 필연적 인과관계! 입안이 마르고 쩍쩍 갈라지는 듯한 느낌. 이건 참 환장할 일이었다. 

 

더 이상 기다릴 일이 아녔다. 입 벌리고 숨 쉬고, 코는 빈틈없이 막히고, 목구멍은 아프고, 양쪽 귀밑도 아프고, 근육통에 피곤함에다가 기운 없음, 그리고 미열. 전형적인 지독한 몸살감기 증상이었다. 그런데 유독 인후통의 상태가 일반적인 상태, 그걸 넘어서고 있었다. 

 

동네 단골 병원에 전화했다. 즉시 검사를 받아보시라!였다. 그러나 그 병원에선 안 한다 했다. 근처 이비인후과 한곳과 좀 떨어진 부자 아파트 앞의 또 다른 이비인후과에 가보란다. 그래서 내가 묻길, 그럼 보건소로 직행하는 게 났겠네요! 랬더니, 이젠 아니란다. 동네 지정병원서 검사 후 의뢰기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선택 불가! 동네병원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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