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의미 충만한 하루였다.
어느 하루인들 내게 무의미한 날이 있을까마는,
어제가 더 특별했던 건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
때문이다.
우선 좋은 곳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중 하나는 아래 사진 속에 있다.
오랜만에 살 떨리는, 아랫도리 떨리는,
경험을 했다.
사진 속 배경에 보이는 마을에서 보면
내가 서있었던 곳의 높이가 아마
아래 모습일 듯하다.
이건 나오면서 원 없이 즐겼던 풍광들이다.
어제는 차를 너무 자주 세웠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그랬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서
도대체가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이 들뜨고, 떨리는 마음들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면
오후는 관조로 채워진 시간들이었다.
엔간하면 난 2시나 3시에 난 귀가를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어제는 웬일로 해가 진 후
귀가를 준비했다.
집에 도착하니
오늘 새벽이었다.
어제 새벽 4시 반에 집을 출발했으니...
거의 20시간 만에 들어온 것이다.
이것도 특별한 것이다.
하기야 올 1월부터, 사실, 이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신 후로
고향집 서천을 오가다 보니...
어느 정도는 낯설지 않다.
그러나 어제는 오롯이 나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제는 내 재산 상,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난 42년 된 빌라에 산다.
엄청 오래된 집이다.
이걸 재건축하는 모임이 있었다.
이걸 뒤로 하고 새벽에 길을 떠난 것이다.
그만큼 휴식과 위로가 필요했었다.
어제 내가 그 모임에 불참한다는 소식은
파장이었던가 보다.
지난 4년간 등 떠밀려...
내가 재건축 내지는 재개발을 주도했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모든 것들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나... 순리에 따르기로 한 까닭에
그렇게 마음 다시 다잡은 까닭에
서두름으로부터 멀어져
욕심을 내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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