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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국내여행

고향집 마당

by 힐링미소 웃자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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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 왔다.

안마당 바깥마당 생명이 넘친다.

 

홀로 계신 아버지께서는 

살아있는 것들을 

참 살뜰하게 아끼신다.

 

장미도 보이고 

 

한쪽을 다 차지하며 가지를 뻗친

사과나무도 보인다.

조금 더 멀리 감나무들도 보인다.

 

사과가 벌써 열렸다.

그야말로 주렁주렁이다.

미니사과라서 귀요미들이다

여름 무더위가 

사과를 에워쌀 때쯤 빨갛게 익어가겠지?

 

분홍 장미 뒤를 빨간 장미가 뒤따르려나 보다.

어, 그런데 같은 나무네.

같은 나무에서 색이 다른

꽃이 순차적으로?!

 

난 핑크를 좋아한다.

느긋한 생동감이 좋다.

직장 생활 한때 난 검정색 스트라이프 상하에 

핑크빛 타이를 매고 다녔었다. 

그랬던 시절이 엊그제인 듯하다

 

아마 토마토 꽃일 듯싶다.

왜 저기에 한 그루 만 심으셨을까!

 

여기도 하모니다.

장미, 포도, 사철나무, 키위…

담벼락에 줄기를 한 줄로 세우고 

서로 뒤엉켜 있다.

 

나도 저리 살고 싶다.

이 사람 저 사람 안 가리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넘어 

어리고 늙고를 넘어 

웃으며 뒤엉켜 살고 싶다.

 

키위,

너 뉴질랜드 거 아님?

언제 우리 고향 집 담벼락까지 기어 왔능교?

 

앞에서 보면 장미만 있는 듯 

하지만 아니지…

 

아! 이 색감!

땅과 흙과 녹색과 어울림,

너… 아름다움.

 

 

소나무 밑에 

미니 사과나무 

옆에 고추나무 

그 옆에 쑥

그리고 고구마…

손 잘라 옮겨 심을

 

상추와 땅콩…

거기에 아름다운 곤충 

아름다운 생명 

 

많이 배운 사람만,

높은 사람만,

부자만…

그런 세상이 세련되고 

멋있는 걸까?

발전된 모습일까?

 

이 얼굴 저 얼굴...

촌놈 콤플렉스가 덕지덕지...

 

다시 사과나무…

그리고 내가 언젠가 사다 드린 

아기 블루베리는 

어느새 어른이 됐다…

 

이 블루베리를 사다 드린 게

언제였던가…

 

세월은 가고 

추억은 남는다 

어른 되고 싶어 안달이 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유년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 한다.

 

돌아가고 싶다 

추억의 나래를 펼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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