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세차를 하면 차만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 맘도 개운해진다. 난 대략 한 달에 한 번 세차를 한다. 만 원이면 충분한데, 동네에서 자동세차만 하더라도 9천 원이다. 그런데 만 원이면 내 스타일대로 세차를 할 수 있다. 자동세차 거친 브러시에 차 도장이 상하는 건 애교다. 정해진 구역에서 바퀴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도장이 쓸려나가는 스크래치도 생긴다. 셀프세차는 도장면을 상하게 할 염려가 없다. 셀프세차의 또 다른 장점은 온몸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땀을 빼고 저녁으로 먹는 샤부샤부, 끝내준다. 샤브샤브는 각종야채와 소고기, 그리고 덤으로 국물까지 한꺼번에 해결된다. 특히 야채에서 우러난 국물은 말할 것도 없고, 데쳐먹는 야채는 생으로 먹을 때와는 다른 부드러운 맛을 낸다.
내가 샤브샤브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야채를 익혀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독한 항암제 때문에 야채를 날로 먹을 경우 설사가 더 심해진다. 비싼 무농약 채소를 먹고 소화도 못 시키고 그냥 내보낸다는 건 너무 아깝고 화가 나는 일이다.
내가 자주 가는 샤브샤브 집이 있다. 강서구 가양동 홈플러스 지하 2층에 있다. 주차시설도 좋을뿐더러 창고형 매장이라서 쇼핑이 쾌적하다. 지하 3층에도, 지상 3층, 4층, 옥상에도 있다. 주차하기에 아주 좋다. 장애 주차공간도 나름 훌륭하다. 옥상과 지상 4층 빼고 장애인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여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지하 2층 식품코너에 다른 점포들 대비 상대적으로 큰 무농약, 유기농 코너가 있어서다.
내가 주로 가는 데가 이마트 용산점, 이마트 가양점, 이마트 목동점, 이마트 여의도점, 이마트 영등포타임스퀘어점, 잠원동 킴스클럽, 올가 방배점, 올가 반포점, 올가 보라매 롯데백화점, 인근 자연드림, 두레 등인데 제일 신선하고 싱싱한 무농약 또는 유기농 야채만 보자면 가양동 홈플러스가 더 낫다는 생각이다. 하기야 뭐, 요즘은 자꾸 그 코너가 줄어드는 느낌도 나지만…
어쨌든 위 세3가지 이유, 넓은 장애주차공간, 신선한 친환경식품, 저렴한 샤브샤브, 때문에 가양동 홈플러스는 나의 쇼핑 장소로는 톱이다.
끼니 때 쇼핑할 일이 생기면 난 밥을 먼저 먹는다. 끼니때가 아니더라도 난 쇼핑 전 최소 에너지바 하나, 아니면 커피 한 잔 한다. 배가 고플 때 먹거리 쇼핑을 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쇼핑카트 꽉 차게 먹거리를 과잉 구매한다. 거기에 카트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덕분에 배가 고프다. 그러면 배 불러 못 먹을 정도로 주문하기 십상이다.
이 집은 겉절이가 특히 맛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다. 거기에 젓갈도 적당히 들어가 버무려진 맛의 앙상블이 좋다.
이 집은 주로 칼국수가 간단한 끼니로 좋다. 밥 한 공기가 딸려 나온다던지, 만두가 곁들여진다든지 한다. 고기며 야채가 고명으로 얹히기도 하고. 아니면 돼지수육이 특유의 속과 같이 나온다. 맛있어 보이고, 맛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난 안 그저 어쩌다 먹는다. 4기 암환자가 gmo 밀가루로 만들었을지도 모를 밀가루 음식을 '너무 자주' 먹는다는 건 좀 그래서 이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
그래도 어쨌든 몇 번 먹어봤는데, 적은 돈으로 나름 푸짐하게 먹긴 좋다
이 집의 정갈한 샐러드다. 어떤 이들은 몇 개씩 더 시켜 먹는다. 물론 무료다. 그래도 난 눈치 보여 '추가'는 몇 번 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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