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엔 갈 데도 많고 구경할 곳도 많다. 더더군다나 먹을 데도 많다. 문제는 제대로 즐기는 거다.
세종문화회관 근처 커피 빵 맛집, 광화문광장 근처 괜찮은 카페
세종문화회관 왼쪽(광화문광장에서 보기에) 부분에 조그만 오픈 도서관이 있는데, 그 뒤편에 아띠제라는 카페가 있다. 한때는 엄청 비사 보여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그런대로(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괜찮은 맛의 빵들이 있고, 조금은 찐한 커피가 있는 곳이다.
주말 오전엔 나름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점심이 지나면 사정은 달라진다. 긴 줄이 계산대 앞에 만들어지고 진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휴대한 백팩을 조금만 만져도 금세 옆에 사람들이 바싹 다가와 대기한다. 자리를 뜰 거로 짐작하기 때문이다.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다.
난 누구랑 가든 2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물론 커피에 더해 빵 두 종류 이상 시켜놓고 말이다. 2시간 정도 앉아 있으려면 그 정도는 팔아줘야 하는 게 아니가 해서다.
아래 사진 오른쪽이 카페고, 그 뒤가 화장실이다. 카페를 나와서 왼쪽 통로로 조그만 가면 있다. 편리하다.
광화문광장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주변 산책코스
인근엔 스벅이며 음식점 천지다. 음식점들은 아래 사진 왼쪽 통로로 나가면 뒷골목에 많이 포진해 있다.
친구와 카페에서 2 시간을 수다 떤 후에 인근을 산책한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앉아 멍때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지나는 사람들도 바라보고, 하늘도 쳐다보고...
세종문회회관 계단을 내려오면 광화문광장 속으로 들어간다. 나무들과 풀들,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몇 년이 지나면 거대한 숲을 이룰 태세다. 여기저기 벤치도 있고, 건너편엔 교보문고도 있다.
교보빌딩을 지나 종각 쪽으로 좀만 걸어가면 종로길이 시작된다. 아래사진 길 건너 왼쪽에 먹자골목이 있다. 피맛골이었던 곳이다. 거기 낙지를 주재료로 한 요릿집들이 많았었다.
지금도 높디 높고 볼품없는 빌딩들 사이에 길(좁디좁은)을 내서 피맛골이라고 붙여 놓고 분식집 크기 정도의 맛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옛 모습을 기억하는 내겐 우스워보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줄을 서 있다. 길게 말이다. 특히 메밀집 앞에 유별난 긴 줄이 만들어져 있다.
같이 갔던 친구가 거기 어디서 요기를 채우자 했지만 난 손사레를 쳤다. 분식집보다 작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비싼 요리를 맛없이 먹고 쫓기 듯 나오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근처 닭칼국수 맛집, 세종문화회관 뒤편 닭요리 맛집
그래서 난 친구에게 아까 그 세종문회외관 쪽으로 다시 가자 했다. 세종문회회관 뒤편에 유서 깊은 닭요리집이 생각나서였다. 옛날 그 빌딩에 유명한 사회과학서점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 자리에 닭과 칼국수를 저렴한(요즘 물가에)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집이 있어서다.
반마리 1인분에 13,000원쯤 하니가 둘이서 한마리를 시키면 된다. 26,000원이다. 닭 한마리를 다 먹고 나면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5,000원이면 2인분 칼국수 사리를 시킬 수 있다. 요즘 냉면도 12000원 넘게 받는 세상이다.
어쨌든 다 하면 31,000원이다. 식성 좋은 둘이서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양을 31,000원에, 그것도 요리를 다 먹고도 쫓겨나지 않고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몇 년 전까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했던 어떤 이가 자주 찾던 집이란다. 소주 한 잔씩 하면서. 이날도 요리와 함께 소주를 시켜 각 낮술로 한 병씩 터는 테이블이 보였다. 캬~
그리고 그집을 나와 대로변으로 조금만 나오면 나오는 독특한 햄버거집이 있다. 같이 갔던 친구가 대식가라서 그 집을 은근히 고집했다. 안 갈 수가 없었다. 바로 파파이스다.
이 집 햄버거가 아주 특별하다고 했다. 햄버거를 즐겨하지 않는 나에겐 그닥이었지만 그 친구에겐 멋집이란다. 서울에 겨우 세 곳 밖에 없는 귀한 집이란다. 여기 관화문에 한 곳, 홍대 쪽에 한 곳, 강남에 한 곳 그렇게 세 곳뿐이란다.
언젠가 내가 사는 곳에도 한 곳 분명히 있었는데... 하니까 그 친구가 맞단다. 그때까지만 해도 많았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시나브로 철수하기 시작하더니 자취를 감췄던 게 기억난다.
그랬었는데... 다시 들어왔단다. 그런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 햄버거가 아주 독특하단다. 빵은 엄청 고급진 맛이란다. 하지만 속은 햄버거에 대한 내 기억을 깼다. 양배추니 토마토니, 고기 패티니 하는 것들이 들어 있는 게 아닌, 치킨이 들어 있었다. 이런!
그리고 오이 피클과 어떤 크림이 들어있었다. 그 친구 왈,
"이게 신선도가 장난이 아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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