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망원시장에 갔다 왔다. 알밤 1kg를 깎을 일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알밤만 깐 게 아녔다. 각종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즐긴 시간이기도 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전통적 형테를 띤 재래시장을 경험을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추석 때 고향집 대숲에 떨어진 알밤을 쇼핑백 한가득 가져욌었다. 그걸 부지런히 쪄먹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이 가져왔던지 여전히 많이 남았다. 그런데 남은 밤을 오래 보관하고 싶지는 않았다. 방법도 모를뿐더러 소비하는 걸 미루다 아까운 밤을 버린 적이 몇 번 됐던 까닭에 이번에 다 먹어보기로 했다. 어떻게 소비할까 의논하다가 우리 식구들 대부분이 생밤으로 먹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려면 우선 밤을 까야한다. 그런데 어디서 까느냐가 문제였다. 우리 동네와 근처 어디를 찾아봐도 밥 깎아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졌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서울에, 범위를 더 넓혀봐도, 알밤 깎아주는 데가 그리 많지가 않다. 결국 좀 멀어도 몇 년 전에 갔었던 곳에 보기로 했다. 그 가게는 망원시장에 있었다. 여전히 알밤 깎기를 하시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망원시장 분위기도 느낄 겸 밑져봐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냉장고 냉장실에 보관 중이던 알밤을 갖고 갔는데, 사장님께서는 1킬로 좀 넘는다는 하셨다. 그 정도면 얼마쯤 드려야 하는지를 여쭈니 4000 원이라 하셨다. 몇 년 전에도 그 가격였었는데…여전하셨다. 대신 나 말고도 먼저 온 손님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기에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다.
기다리는 뭘 해야 할까 궁리했다.. 마침 시간대가 점심과 저녁 중간이라서 뭔가 먹고 싶은 맘이었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식달 말고도 온통 구경거리 천지였다. 물론 대부분이 주로 먹거리로 내 눈길이 갔지만 하도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 광경도 충분히 볼거리였다. 내국인 외국인, 남녀노소…! 패션과 스타일도 가지가지, 언어도 가지가지…. 그렇게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과 수도 없이 많은 먹거리들로 흘러넘쳤다.
구경을 하다가 유별나게 긴 줄이 만들어진 한 식당이 눈에들어왔다. 10여 명여명 넘게즐 서있었다.그런데 왜 유독 그 집 앞에만 그렇게 긴 줄이 만들어져있을까궁금했다. 결국 그 집에들어가서맛나게 먹고 나왔는데, 아래 사진 사진들을 보면 납득이 될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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