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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스마트 암 환자의 권리와 의무

권유받은 수술을 받았으면 죽었을 수도

by 힐링미소 웃자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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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병원에서 권유받은 수술을 받았으면 아마 죽었을 수도 있었다. 이 추측은 내가 한 게 아니었다. 두 번째 병원의 저명하신 교수님께서 내게 하셨던 말씀이었다.

 

 

 

첫번째 병원은 서울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진 병원이다. 그 병원 교수님으로부터 난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 그러니 그 교수님과 의료진들께서 오진을 한 것은 아니었다. 4기 암이라고 하셨다. 그 말은 멀리 떨어진 장기로 암이 전이됐다는 말이다. 3기와 4기 암의 공통점은 암이 원발암 부위를 벗어났다는 걸 말한다고 한다. 그 말은 그 암이 다른 부위로 옮겨갔다는  것이고, 어려운 말로 전이가 됐다는  뜻이라고 한다. 3기가 4기가 다른 점은 3기는 원발암 부위 근처로, 4기는 저 멀리 있는 부위로 전이가 된 상태라고 한다. 그걸 또 원격 전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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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첫번째 병원에서 내게 정확하게 진단 내리셨던 교수님께서는 그러나 실수를 하실 뻔했고, 그 실수는 내게 치명적일 수가 있었다. 그 말은 내가 죽을 수도 있었을 거란 뜻이다. 그럼 그 교수님께서 실수하실 뻔 한 건 뭐였을까?

 

 

실수 1: 로봇수술로 제거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로봇수술의 경우, 내가 진단받은 2011년까지만 해도 4cm 정도의 크기만 안전한 로봇수술이 가능했다고 한다. 물론 그보다 더 큰 종양도 로봇수술로 제거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수술 집도의의 많은 경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숙련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나의 신장암의 크기는 그 교수님 진단에 의하면 15cm x 5cm였다고 한다.

 

숙련도가 높다는 말은 로봇수술 기구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전제되고, 각 부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돌발적인 상황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고. 거기에 더해 수술한 경험이, 성공적인, 많아야 할 것이다.

 

그림 출처: INTUITIVE, 다빈치 로봇 관련 회사

실수 2: 충분한 경험 없이 지나치게 큰 암 덩어리를 로봇수술로 시도하시려 했다.

 

아무리 최소침습수술이라 해도, 그 교수님의 설명에 의하면, 구멍을 몇 개 뚫어야 한다. 그리고 신장은 척추에 근접하게 붙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잘 보일 리 없을 것이다.  또 신장암은 혈관도 엄청 발달해서 출혈도 많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수술은 몇 번이나 하셨나요, 교수님?"

 

그 교수님께서는,

"한 20여 차례 됩니다."

 

거기에 더해 한 마디 더 하셨다.

"이번에 새로 들여온 최신 기기입니다."

 

난 그 말씀을 들으며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런, 그럼 이 교수님... 아직 그 로봇수술 기기의 특성조차 못 익히셨겠구나!"

 

실수 3: 수술비 50% 할인 제의-내 목숨을 실험의 대상으로?

 

난 무척 놀랐다. 그래서 입원 하루 만에 병원을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수소문 끝에 두 번째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 두 번째 병원은 소위 말하는 '빅 5' 중 하나였다. 내가 선택했던 교수님은 당시 로봇수술분야의 최고봉이라고-로봇수술 최다 시술-신문에 적잖이 오르내렸던 분이셨다. 지금도 그분은 그 병원의 권력이란 걸 듣고 있다.  

 

그분께 첫 번째 병원 교수님께서 내 암을 로봇수술 하실 계획였다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들으시고 그 권위자께서는 무척 놀라셨다.

 

"뭐라고요? 15cm가량 되는 이 정도 크기의 암 덩어리를 로봇수술로 제거한다고요? 더군다나 부신도 완전히 암한테 먹혀서 다 들어내야 하는데도요? 이걸 로봇으로 들어내다가는 환자가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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