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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15cm 암을 로봇수술로 제거한다는 게 안전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내가 만약 그 제안을 받아 들었다면 내가 얼마나 끔찍한 상황에 처할 뻔했었나를 반추해 본다. 내게 이득을 주려는 수술제안이었는지, 피해를 주려는 제안이었는지를 지금도 판단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날 살릴 방법은 아니란 확신이 들었었다.
13년이란 세월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
- 그 큰 사이즈(15cm x 5cm)의 암덩어리를 로봇수술로 꺼내려다가 만약 지나친 출혈이 생기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까?
- 새로 들여온 그 거대한 기기의 특성은 다 파악했을까?
- 그 기기에 속한 다양한 수술 기구들의 움직임을 체험하고 이해한 수준이었을까?
- 그 거대한 암 덩어리를 꺼내다 놓쳐버리면 복부 안 내부 장기들에는 어떤 피해가 생겼을까?
- 혹시 모를 염증이 생길 경우를 상정하고 대책은 세우신 상태였을까?
- 20여 회 내외의 수술 경험이 말해주는 미숙함, 그것 때문에 만약 수술 시간이 지연되고, 예상보다 길어진 수술시간에 맞춰 추가적인 마취가 필요했을 경우에 대비했을까?
- 응급상황에 대처할만한 경험이나 충분히 쌓았을까?
- 응급상황이 나의 죽음으로 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셨을까?
- 최신 의학을 습득하고, 실천했을까?
- 그 정도의 사이즈는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것이란 걸 인지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넘는다는 게 환자에게 잠재적으로 피해를 끼칠 수도 있으리란 걸 고민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고,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쳤을까?
- 15센티 크기의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데 있어서 각기 다른 수술 방법인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었을까?
- 일반적이지 않은 크기의 암 덩어리를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수술했을 경우들을 생겼던 부작용 및 환자의 피해에 대한 사례들을 충분한 만큼 찾아보시고, 연구해 보셨을까?
- 그 교수님께서 위에 열거한 내용들 중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직접 당사자인 내게 설명하거나 상의한 적이 있으셨던가?
- 그런 설명이나 상의가 없었다면, 그 교수님께서는 의사는 주인공이고 환자는 조연 내지는 엑스트라쯤 된다고 혹시 생각하셨던 건 아니셨을까?
- 혹시 환자였던 날 실험대상쯤으로 여기셨던 건 아니었을까?
- 혹시 4기 진행성 전이암 환자였던 날 로봇수술 사례 하나 더 쌓는 재료쯤으로 생각하셨던 건 아니셨을까?
- 환자를 혹시 실적을 쌓기 위한 도구나 병원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셨던 거 아니었을까?
- 혹시 그 교수님은 당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인 개복수술을 하시고 싶었으니 병원 재정 부서의 영향을 받으셨더 걸 아니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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