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기는 예사롭지 않다. 사실, 아직 이게 검기인지를 모른다. 동네 이비인후과 원장님은 병명을 말씀 안해 주셨다. 난 이 원장님 좋아하지 않는다. 불친절하고 권위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게 뭐냐고 여쭸다.
“원장님, 이게 왜 이러지요?”
“뭐가요?”
“제가 열 없는 거 빼곤 딱 코비드코비드 19같아서요. 저 그때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요?”
‘네. 집에서 비 접촉식 체온계로 쨌어요. 37도 정도? 그랭ㅅ.”
“아, 네. “
그 원장님은 체온계를 집어드셨다. 그리곤 내 귓볼을 당겼다. 기분 나빴다. 난 째렸다. 하지만 그 원장님은 눈하나 까딱 안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 체온계를 내 귓구멍에 밀어 넣었다. 그리곤,
”열은 없네요!“
이어서 그는 요란한 기계들을 집아들었다집어들었다.우선은 콧구멍을 보는 것이었은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이어서 아주 긴 대롱이 달린 걸 꺼냈다. 그건 무슨 나비의 펴진 입 같았다. 그걸 소독했다. 소독솜이 맞나 모르겠다. 이어서 내 혀끝을 휴지로 잡았다. 그리곤 쭉 뽑았다. 난 켹켹거렸다켹켹거렸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혀를 뽑을 ㅣ세오잡아 당겼다쎄게 잡아당겼다.그리곤 명령했다.
“에~하세요.”
“에에에 에……”
“좋아요!”
“자 이젠 히~하세요!”
“히히히히…”
“자, 가래가 많아요. 저 가래 땜 그래요.”
난 속으로 생각했다. 뭐가 가래 땜 그렇다는 것인지를.
“네…저 사진 속 어느 게 가래인가요, 원장님?”
“저거요!”
“붉고스름…?”
“무슨 가래가 붉그스름해요붉그스름해요!저 거품 같은 거 안 보이세요?”
“……”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그렇잖이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내 증상은,
기침
기침할 때 기관지 엄청 아픔
덩달아 오른쪽 폐 부분도 아픔
가래 겁나게 많음
두들겨 맞은 듯이 온몸 아픔
몸살기
오른쪽 편두통
난 참고하고 싶어서 기관지내시경 영상을 사진 찍고 싶다고 했다. 내 목구멍 사진을. 그 원장님은 시큰둥했다. 그 태도도 불쾌했다. 내 목구멍, 내 돈 내고, 그 부분만 원장님 확인하에 한 장 찍겠다는데…그리고 몇 년젼에는 흔쾌히 허락해놓고는허락해 놓고는.더군다나 관련 알림도 어느 곳에도 안 붙여 놓고는!
어쨌든 딱딱한 사무적인 언사를 뒤로하고 난 진료실을 나왔다. 내시경 값 15,000원, 약값 8,000원이 나왔다. 약 종류는 6가지! 이건 어찌 보면 과잉처방이다.
이 병원 코로나 정점기에 빌딩 하나 살만큼 환자들이 미어터졌다고 동네사람들 수근거린다수군거린다.이 병원 2층 구석에 있는데, 병원 출입문에서 시작해서 모퉁이 돌고,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 대로변 이 병원 있는 건물의 주출입구를 지나 길바닥까지 이어졌었다. 나도 경험해봤다경험해 봤다.그 길고도 길었떤 줄들…
난 약국으로 향했다. 약사님께선 날 반갑게 맞아주셨다. 이분은 간혹 약간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신다. 남들이 보면 맹하다라고 할 정도로…내가 물었다.
“왜 이리 약이 많아요?
”네? “
”약 종류요?“
”아.. 다필요한 것들이니 처방하셨겠지요…“
”아! “
난 의료진들이 처한 입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의사셈들로부터 지금도 신세를 지고 있다. 그분들을 존경한다는 것 말고도 할 말들이 많다. 그중 하나는 의료행위의 과잉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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