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카페, 남산 커피숍, 남산 아메리카노와 남산 경치
남산에 갔다. 샛별이 오늘이 이번 달 강의 마지막 날이라서,
”아뺘~ 오늘 그 기념(?)으로 태워다 줄 수 있어? “
난… 좀 망설이다,
“좋아!”
오래간만에 남산에서 좀 머무르기로 했다. 도서관을 들어갈까, 아니면 공원에서 일광욕을 할까 좀 생각했다. 날이 너무 좋아 밖에 머무르기로 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좀 단순하게 정리하고 싶었고.
날이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난 발길을 카페를 찾아 돌렸다. 과학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Coffee, 간판이 보였다.
들어갔다.
안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랐다.
좋았다.
액자 속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을 듯한 위치를 잡았다.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켰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이 가을을 강조한다.
노랑, 빨강, 파스텔 톤 녹색, 높고 파란 하늘…
아메리카노 한 잔이 5,500원.
아직도 싼 건가?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
원통형 감옥 옆 카페에서
8,500원쯤 주고 라테 한 잔 마셨었다.
무지 비싸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에 비하면 아직 마실만하다.
왜냐면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풍경도 마시니까…
저런 멋진 풍경, 간만의 눈호강이다.
이 집은 곳곳에 창을 만들어 놨다.
통유리창, 중창, 작은 창, 직사각형, 정사각형…
이 집은 원과 네모와 곡선을
의도적으로 배치한 듯하다.
커피를 마시다 통유리창을 보면,
남산으로 숨차게 오르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난 한때는 저런 것들에 대해서 무지 욕했었다.
자연 파괴, 환경 파괴라며…
보행 장애인이 된 지금도 그러는지…
난 솔직하지 못하자.
솔직하게 말을 못 하니까…
화장실에서 일만 보기가 아깝다.
뒤통수 쪽이 단풍에 물이 들 듯하다.
간지러운 목덜리 땜 서둘러 마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본다.
회현동… 저 멀리 광화문…
그러나 유리창에 붙은
아이비 잎들은 가을 단풍을
화장실 안까지 불러온다
창!
윈도우!
그래서 눈을 마음의 창이라 했나??
이 집은 작은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집 사장님 언제 한번
뵙고 싶다.
이런 홀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최소한 세 개의 문틀을 만들었다.
신비로운 구조다.
여기서 얼마를 보내는데… 문자가 왔다.
언젠가 어느 곳의 소식지 기자를 공모했었다.
그냥 한번 응모했었다.
잊고 있었다…
그런데, 합격을 축하한단다…
이 삶은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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