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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

너무 늦을 때란 없다-백세주 미국 형 얘기 2, 여친의 건강문제

by 힐링미소 웃자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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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라델피아 프랭크형 집을 갔다 온 2010년 경 이후, 그 형은 한국에 2번을 더 왔었다. 그러니까 내가 4기 암 진단을 받은 후에 그렇다는 말이다.

마지막에 왔을 때 내가 다니는 병원을 같이 간 적이 있다. 그때 그가 물었었다.
“4기 암 환자로서 어때?”
“뭘?”
“4기 암이라 해도 금방 죽는 건 아니지?”
“그럼. 형이 지금 보고 있잖아?”
“그렇지?”
“그런데... 왜 물어?”

그는 잠시 뜸 들인 후 말을 이어갔다. 저간의 사정은 이랬다. 그는 그의 마지막 결혼생활을 마감한 후 오랫동안 싱글로 있었다. 내가 동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싱글이었다. 하지만 그와 소식을 주고받는 여자분이 계시다는 말을 했다.

문제는 그 여자분이 그 형과 정반대의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지도를 반으로 접으면 필라델피아와 만날 만 한 곳, 오리건. 그곳에 그 여자분이 살고 있다는 것인데, 그 형은 태어나서 서부에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고, 그 여자분도 동부에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아메리칸들한테 설마 거리나 지역이 그리 큰 문제일까? 더군다나 암스테르담이나 런던을 이웃집 들나들 듯 오고 가던 사람에게, 동부 끝에서 서부 끝으로 거처를 옮겨가는 게, 사는 게, 뭔 대수일까 만은... 물론 집도 팔아야 하고, 고양이 두 마리도 어떻게 해야 하고, 볼티모어 유명한 의대 교수라는 딸과도 멀어져야 하고...

하지만 다 커서 50 가까이 되는 딸과 지리적으로 멀어지는 게 사랑을 찾아가는 데 뭐 그리 큰 걸림돌이라도 될까! 그럼 뭐가 문제였을까? 바로 그 여성분의 건강문제, 암이었다. 그녀가 갖고 있던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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