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첫째로 다른 포털에 포스팅했던 블로그에서 핵심적인 것들을 옮겼다.
둘째는 병원 진료가 몇 건 있어서 꽤 빈번하게 집과 병원을 오갔다.
셋째로는 참여하고 있는 주민단체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강좌를 집행 중이다.
또 밥벌이로 하고 있는 일에도 신경이 곤두섰었다.
그러더니 그 바쁨의 정점으로 식구 중 한 명이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데 까지 이르렀다…..
먼저 2011년 부터 2021년 까지 내 몸에 일어났었던 일들에 대해서 3년 전부터 어느 포털에서 포스팅해오던 블로그가 있었다. 그걸 시작하게 된 건 정리를 위해서였다. 그걸 소중한 딸 샛별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 몸에 생긴 사단은 샛별이 너무 어렸을 때 생긴 일이었다. 그 아이가 2학년일 때 생긴 일이었으니, 아빠의 몸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다. 커가면서 아빠의 사단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됐다.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그렇게 수월한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래서 많이 커서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겼었나를 알 수 있도록 기억을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딸을 위해 썼던 글들을 다른 이들께서 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내용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방문객들 중에는 나와 같은 험난한 투병의 길을 가는 분들도 계셨다. 물론 그분의 가족들과 친지분들도 계셨고. 물론 물론 다른 소중한 분들도 계셨다. 난 동기를 발견했다. 암 예방 대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내 경험에 전문자료들을 더해서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고 싶었고...실제로 그러고 있었다.
그러나 플랫폼을 더 많이 만들고 싶었다. 블로그 형식으로 다른 포털에서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sns도 이용하고 싶었다. 목적은 더 많은 분들이 아주 못된 이 불청객에 대해서 아시길 원하기 때문이었다. 건강하게 생활하시면서 많은 좋은 추억을 가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래서 몇 날 며칠을 매달렸었다. 이제 한숨 돌리게 됐다. 중요한 것들을 옮겼으니... 하지만 읽으시는 분들께는 참 미안한 마음이었다. 다 과거의 일이었으니... 물론 몇몇은 최근의 일들도 있었지만... 하지만 씨앗이 있고, 그게 싹을 틔우고, 뿌리가 나고, 그걸 거쳐 줄기와 잎이 나고... 하는 세상 이치처럼 이 포스팅의 단초가 내 몸에 생긴, 과거의 사단이었으니... 과거의 일이 빠지면 안 될 일이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집 근처 카페 신세를 많이 졌다. 엊그제로 포스팅 이전 작업을 거의 마치며 뭣 좀 시켜 먹었다. 여기 들르면서 대부분 아이스 아메리카노 정도였었는데... 좀 팔아줬다. 그곳 스탭들 중 몇몇과는 아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거기 음식 좋다. 그래서 내 소중한 친구들 거기로 부르곤 한다. 물론 코로나 땜 요즘은 좀 힘들지만.…..
저 위와 요 아래는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메뉴들 중 하나다. 이 집 요리 대부분 무농약, 무항생제다.
뗑 갓!
이 걸 먹으며 과거 얘기를 거의 끝냈으니... 이젠 ‘요즘’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뗑 갓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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