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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주식, 투자

놀라운 물가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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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삼선짬뽕 가격이 내가 사는 서울의 물가 비싼 동네보다 더 비싸다. 그런데도 해산물은 별로 없다. 옷이라도 벗고 짬뽕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렇게 큰 그릇에 국물은 툼벙툼벙인데, 오징어도, 홍합도 없다. 그냥 그런 해산물들이 샤워하고 간 듯하다.

내 단골 중국집은 해산물 그득이면서도 야채도 덤이다. 그란데 덤 수준이 아니고 가득이다. 그러니까 해산물 반, 야채 반이다. 육수도 양파, 대파 등등을 넣고 아낌없이 고아낸 듯힌 깊은 맛이다. 그렇게 하고도 9,500원이다. 9,500원이 싸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친 물가 시대에 고속도로 휴게소 하물리면도 8,000원 시대다. 그에 비해 나름 합리작이란 뜻이고, 고향 엉터리 중국집에 비하면 더 착한 가격이란 뜻이다.

내 단골집은 홍합이 4개 이상, 그것도 껍데기만 있는 야들 빼고, 미니 문어 내지는 꼴뚜기 3개 이상에 두툼한 오징어 떤 게 못해도 5개 이상이다. 또 가리비, 고기 붙어 있는, 서너 개에 조개 속살 몇 개다.

채소도 양파 풍부에 청경채 4개 이상, 시금치 비스무리 몇 개, 가른 배추 몇 잎, 피망 썬 거 최소 3조각, 석이버섯 여러 개… 그렇다. 거기에 갓 담근 겆저라에다 영파 5조각, 단무지 5조각, 중국집 붉은 정체불명 김치, 아마 차사이? 등 야채가 픙부하다. 버섯도 당근이고. 당근도 당근이고.

하지만 내 고향 50년 역사 그 중국집은 삼선짬뽕 내용물이란 게 엄청 두껍고 샹기없는 공장식 면빨에  무른 양파 몇 조각에 빈 껍질 홍합 두 개, 썰다 만 배춧잎 몇 개, 상체 짤린 두 발 미니 문어, 시뻘건 국물, 클라이맥스는 심각한 비린네. 반찬도 김치는  아예 없고, 남긴 김치 빨아놓은 듯한 무엇! 그런 퀄로 유아용 10,000원, 어른용 11,000원이다.

거기에 출입구 발판은 도대체 마지막으로 빨 거나 털은 게 개업 때였었나 할 정도로 지저분했다. 실내공기는 도대체가 무슨 곰팡이 냄새 플러스 해산물 냄새에, 저렴이 식용유 찌든 냄새 등 목불인견이었다. 맛이라도 젛으면 관록의 찌든 내 정도로 인식 내지는 용인하겠으나…

아들과 10년 만에 짜장면집 같이 가신 아버지, 참 맛있다며 그 흔하게 남기는 소스마저 흔적도 없이 드셨다. 자식 된 입장에서 참 죄송했었다. 좀 더 맛있는 데로, 좀 더 큰 데로, 좀 더 청결한 데로 모실 걸 그랬다. 그날 난 불효자식이었다. 내지는 이 막장 물가가 참 원망스러웠다.

물론 내 고향엔 그 집 말고도 중국집이 여러 개 있다 쫄깃쫄깃 면빨에  그 집 보다  다 풍부한 해산물에, 더 저럄한. 하지만 하필 그날, 몇몇 집은 정기 휴일이었다. 요즘 일요일 직원 잘못 썼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얘기도 들리고…이 물가, 참 큰일이다.

그란데…nyt 지 최근 기사는 공포 그 자체다. 정거장 앖는 디플레이션행 열차는 이제 막 출발한 것에 불과한 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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