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밖에 머물면서 주로 먹는 음식들이 있다. 이게 20살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 없는 걸 보면 입맛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건 분명 아니다. 대표적인 나의 메뉴는 중식으로는 삼선짬뽕과 삼선간짜장이다. 공통점은 해산물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비싸다. 그래서 자주 못 먹는다. 물론 내가 지병으로 극단적인 식사관리를 하는 탓에 그 횟수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마치 설날 기다리는 아이처럼, 한번 외식 한번 할냥이라면 그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짜고 매운맛, 일종의 짜릿한 일탈이다.
위와 같은 요리를, 삼선짬뽕, 먹으려면,
2021년 7월 7일, 8,500원
2021년 11월 23일, 9,000원
2022년 3월 7일, 9,000원
2022년 10월 27일, 9,500원
2022년 12월 8일, 10,000원
완전히 하늘을 찌를 기세다.
그러다 보니 가격표에 딱지가 몇 주 단위로 붙는다. 가격이 하도 자주 바뀌다 보니, 오르다 보니, 간판집에서 가격표를 새로 만들어오기도 바쁘고 벅찰 일처럼 보인다.
요즘 서울 웬만한 음식점에서 소주 한 병에 6,000~7,000원을 받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10,000원 내고 소주 한 병 마셔야 할 순간이 아마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물론 난 소주를 안 마시니, 아니 못 마시니 그 실감이야 애주가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아파트값이 오르니 물가도 오르고... 돈이 돈처럼 안 보인다. 1억이 적은 돈이 아닌데... 1억 내외 자동치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세상이 어떻게 된 것 같다...
아래는 진짜 이해불가 베이글이다. 이런 퀄로 2,000원을 받는다. 이 카페는 내가 자주 들르는 곳은 아니다. 여긴 커피 퀄이나 스낵이 너무 부실해서, 스태프들의 서비스가 너무 아니라서... 한동안 안 왔다. 오늘 포스팅도 할 겸 오래간만에 들렀다. 그런데... 역시 아니다.
그래도 여기는 커피값이 싼 편이다. 아! 아니다. 여긴 텀블러 할안이 안된다. 대략 300~500원의 할인을 받는데, 여긴 아니다. 그러니 오늘 이 형편없는 머피맛을 위해 4,200원을 지출한 것이다.
허접한 맛의 커피도 이렇게 비싼데 품질 좋은 커피를 만들어 파는 곳은 가격이 천정부지다. 자리값을 위해서 기꺼이 부담하는 경우야 별거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테이크 아웃하는 데도 그렇게 비싸다.
하기야 이런 로봇이 뽑아주는 커피도 4,400원이나 한다. 그러니 무슨 말을 더....
'삶 > 주식,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원 푸드코트 물가 (2) | 2023.05.12 |
---|---|
병원 입원비, 병실료, 건강보험제도와 산정특례제도 (0) | 2023.03.28 |
암 보험금 청구, 암 보험금 수령, 암 보험금 청구 서류 (0) | 2023.01.30 |
놀라운 물가 (0) | 2022.10.14 |
비트코인 롤러코스터를 보며 (0) | 2021.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