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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3년 4기암과 13년째

다리뼈 수술 후 첫 외래 2: 대퇴골 상실이 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by 힐링미소 웃자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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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후에도 대퇴골 골수에서 그토록 중요한 조혈작용을 하는 걸까? 결론은?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모든 골수는 빨갛다고 한다. 이 말은 뭘까? 영유아기에 골수는 모두 적색골수라는 뜻이고 왕성하게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만든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다가 7세쯤 되면 반 정도가 황색 골수로 바뀐다고 한다. 그리고는 완전 성인이 되면 대퇴골 속 골수는 대분 황색 골수로 바뀐다고 한다. 이 말은 황색 골수 본연의 기능을 주로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방이나 뼈 그리고 연골 등의 생성을 돕는다고 한다. 그 말은 체중을 지탱하고, 다리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기능에 치중한다는 뜻이란다. 물론 생명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적색골수로 그 역할을 순간적으로 바꾼다고는 하지만.


그럼 성인이 되어서는 어디에서 주로 적혈구나 백혈구 등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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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뼈를 수술해 주신 훌륭하신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환자분 같은 나이가 되면, 그리고 제 나이대가 되면, 골반뼈에서 적혈구나 백혈구를 만드는 그런 기능을 합니다. 대퇴골 골수엔 지방이 대부분입니다. “

위 말씀을 듣고 나서 난 또다시 묘한 그러나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대퇴골의 거의 대부분을 잃었지만 면역능력은 안 잃었다는 사실. 그 사실에 안도했다. 그런데 사람은, 특히 나 같은 사람은 좀 특이하다. 양지를 보면 꼭 음지를 본다. 묘한 인생이다. 그 음지란?

그 음지란 만약 암이 폐와 대퇴골을 넘어 골반뼈로 간다면?이다. 그쯤 되면 진짜 면역기능에 치명타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생산해 내는 골반뼈가 만약에 전이암의 희생양이 된다면?

아! 아직 그걸 생각 안 할 때 인지도 모르겠다. 뼈 스캔이나 복부 CT에서 아직 발견된 게 없으니까.

아! 이미 그걸 걱정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원발암이 양쪽 폐와 허벅지뼈로 갈 정도였다면 골반뼈 역시?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뼈전이 여부는 사실은 뼈 스캔이나 복부 CT를 통해서는 100% 확신할 수 없다는 것. 뼈전이에 대한 사실여부는 오로지 MRI 검사를 한 후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나의 뼈저린 경험! 그럼에도 아직 골반뼈에 대한 MRI는 찍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 부분에도 전이암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사실!

이번 대퇴골 전이암 재발을 통해서 내가 당한 경험, 암은 상식을 뒤엎는다!라는 사실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처음 허벅지뼈 전이암 발견 후, 그러니까 6년 전, 매년 3개월마다 복부 CT와 흉부 CT를 찍었다. 또한 2년에 한 번꼴로 전신 뼈 스캔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문제의 그 대퇴골 전이암덩어리 부위 시커먼 영상도차도 염증소견으로 나왔지 암 소견은 아녔다. 그래서 나나 의료진들이나 아무런 걱정을 안 했었다.

그러나 통증이 간헐적으로 느껴지고, 그게 날카로운 칼로 길게, 그러나 순간적으로 가르는 듯한 형태를 띠게 됐고, 난 6년 전 바로 그 부분에 생겼던 육종성 변이에 의한 뼈전이암을 원인으로 한 대퇴골 중간 부분 상실 트라우마 때문에, 그 불안감 때문에 MRi검사를 요청했고...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였다. 덕분에 대퇴골 거의 전체를 잘라내게 됐다.

결국 이번 다리뼈 절제 후 이식 및 고정술 후 첫 번째 외래진료를 통해서 확인한 사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대퇴골을 잃었지만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백혈구는 그곳이 아니라 아직 멀쩡한 것으로 추정되는 골반뼈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그 '기대'다. 걱정은? 그쪽 뼈를 거의 다 잘라내고, 허벅지 정면에 위치한 근육들을 거의 다 잘라내서 잘 걸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교수님께서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신 사실이다.

그리고 그 교수님의 말씀 중에 내가 명심해야 할 또 다른 사실이 있다. 그건 내 메인 주치의 교수님과 상의할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1. 언제까지 항암제를 휴약해야 하나?
2. 2개월?
3.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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