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큐멘터리에서 한 동물에 대한 영상을 봤다. 길지 않은 분량으로 다뤄졌지만 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름도 독특한 벌거숭이두더지쥐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물론 그 다큐는 그 동물에 대한 건 아녔다. 자연 속에서의 노화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난 아래와 같은 강렬한 단어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암에 대한 저항력
자연면역으로 암 거의 없음
암세포에 면역특별한 분자 만듦
dna손상 자체 복구능력
그러나 암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다.
거의 안 걸릴 뿐.
왜냐면 2018년에 연구대상 한 마리가 암에 걸려 죽었다.
그래서 자세히 알아봤다.
관련 기사와 인터넷을 뒤져서.
아래는 그 내용들 중 일부다.
일반 설치류보다 10배 이상의 수명을 가진다.
이 동물에 대한 첨 연구는 1980년에 시작.
그때 연구 대상 개체가 아직도 생존.
그래서 수명이 30년 이상으로 나옴.
그러나 이도 아직 오리무중.
년도가 더 흐른 뒤에도 그 개체가 살아있다면 40년, 50년... 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신기한 것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사망률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그 수명을 인간 수명으로 환산하면 800년을 사는 꼴.
이 동물을 연구할수록 아주 독특하고 특이한 사실들이 발견됨.
이들은 통증을 못 느낌.
구체적으로는 산이나 캡사이신에 무통증.
가혹한 환경에 유리.
예를 들어,
CO2농도가 80% 인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음.
산소농도가 5%인 곳에서도 생존 가능, 대략 1시간?
무산소 환경에서 18분간 생존 가능.
이쯤 되면...
노화, 영생불사의 톱 모델?
그런데.....
이들 집단을 연구하면 고도로 조직화되고 서열화된 집단.
모계사회-여왕이여 영원하라. 일꾼들보다 십수 년 장수.
내부에서 아빠 1마리에서 3마리 정도 범위에서 선택.
가장 강성한 수컷을 선택.
근친상간??
그래서 이들 집단은 협소한 유전자풀을 형성
이 여왕 벌거숭이두더지쥐는 30살이 넘어서도 죽기는커녕 애를 낳는다!
이 조직엔 당연히, 모계사회이니까, 다른 암컷들이 존재.
이 여왕이 딸들을 낳을 수도 있을 테니.
그런데 이 암컷들은 스스로 호르몬 조절.
스스로 불임을 자처.
왜?
안 그러면 여왕으로부터 오는 가혹한 형벌이 오니까!
이 동물의 거의 불로장생 특성 때문에 벌거숭이두더지쥐에 주목한 회사가 있음.
2010년대 초반, 구글이 주목.
이름에 두더지가 있어서 두더지?
아니다 그냥 쥐다.
설치목이다.
영어로 Rodentia!
쥐과다.
포유강-설치목-뻐드렁니쥐과-벌거숭이두더지쥐
구글이나 다른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게 뭘까??
암에 안 걸리게 사람의 수정란을 바꾸면?
인간도 벌거숭이두더지쥐처럼 오래 살 수 있지 않을까???
요즘 핫한 게 유전자편집 기술 가진 생명과학 관련 회사들의 미래 주가라고 하니말이다.
그러나, 그러나!
만약 사람들이 지금처럼...
아니면 800년 900년... 그리 오래 살면...
이 지구별에 사는 존재들은 행복할까?
인류는 더 행복할까?
아니 난 더 행복할까?
노후비용은?
자녀생산은?
재산은?
환경은?
끊이지 않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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