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이타를 우습게 봤다. 설사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어제야 비로소 알았다. 연거푸 5번! 이건 보트리엔트 부작용 초기 수준이다. 그러더니 오늘 또 몇 번 쏟았다.
인라이타를 복용하기 시작한 게 이제 겨우 한 달 중반을 지난다. 첫 달 동안, 우선은, 심각한 피로감에 시달렸다. 그건 마치 전날 아니면 며칠 전 격렬한 달리기나 등산을 한 기분이었다. 아니면 반나절 동안 테니스를 한 것과 같은 기분, 그런 정도의 피곤함이었다. 아니면 중간 정도의 몸살과도 같은.
하지만 이 피곤함은 나름 솔루션을 발견하고 있다. 우선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블로깅이나 독서, 돈벌이를 위한 작업... 모두 즐기면서 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학교 수업처럼 40~50분을 일하고 10분을 위는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명상도 하고 있다. 가벼운 걸음걸이도 하고 있다. 또한 내려놓기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파로감이 잘 관리되길 소망한다.
이어서 스멀스멀 찾아왔던 건, 그리고 지금도 날 괴롭히고 있는 건 극심한 피부 발진이다. 이건 완전 레전드다. 우선 두피를 괴롭혔다. 정수리부터 시작했다. 이어서 뒤통수, 그리고 옆. 그러더니 시나브로 이마와 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난 그 흉측함에 너무 기겁했다. 부랴부랴 피부과 협진을 요청했었다. 교수님, 아니나 다를까, 내 등짝과 가슴팍을 보시더니 같이 놀랬다. 그러면서 이 표적항암제에 의한 피부 뾰루지 내지는 발진은 흉터가 그대로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그야말로 흉한 흉터가 될 거라 하셨다. 결국 이 약 저 약과 함께 항생제를 처방받았는데, 항암제 복용 중 피부 때문에 항생제 처방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몇 달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 항생제 복용 후 반달 정도 지났다. 다행스럽게 진정되는 양상이다. 특히 두피가 많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또한 이마와 볼 쪽도 많이 가라앉고 있다. 하지만 등과 가슴팍은 여전하다. 신경 써서 약 먹고, 신경 써서 샴푸하고 있다. 샴푸는 처방된 세정제로, 샤워는 이틀 간격으로. 한 번은 기왕의 샤워폼으로, 또 한 번은 처방된 세정제로 하고 있다. 이제는, 앞으로는 좋아지기를 소망한다.
가장 큰 부작용은 역시 설사가 될 것 같다. 이건 보트리엔트에서 하도 많이, 길게 당했던 거라서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은 많이, 아주 많이 방해한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다시 찾아온 시련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다.
그래도 감사한 일은?
2차 항암제도 나름 듣는다는 것, 그 시그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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