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이타 표적항암제 설사부작용 징조가 심상찮다. 이 약 시작 직후부터 거의 두 달간 설사 부작용은 없었다. 피부 트러블과 피로감, 목소리 새소리가 전부다 싶었다. 그러나 그 둘은 잠짐해지고 있다. 대신 설사 부작용 징조가 보인다. 설사와 나의 항암 13년 인연은 끈질긴 무엇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든다.
오늘 오전 항암코디네이터를 뵀다. 다행스럽게 주요한 부작용들 중 하나라고 설명받은 간독성은 없다는 말씀이었다. 그 외 혈액검사 결과가 말해주는 마커들 중 이 약의 부작용과 상관관계를 보이는 건 없다는 설명이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오늘 아침, 소변과 혈액검사를 받았다.
-혈액은 4시간 금식
-소변은 금식 무관
표적항암제 보트리엔트와 함께한 10년은 금식을 밥 먹듯이
사실 아침 금식은 내게 특별한 게 아니다. 보트리엔트 항암제와 함께한 10년이 그랬다. 이 약은 복용법이 두 가지다.
1. 아침 식사 1시간 전
2. 아침 식사 1시간 후
보상심리라는 게 내겐 강했다. ’ 기브 앤 테잌‘을 자신에게도 적용했다. 물론 이 룰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니까 아침 식사 전 1시간을 배가 고파도 참았으니 아침은 배가 터지게 먹고, 그래도 보상이 필요하니 식사 후에도 뭐든 먹자. 그랬었다.
그런데 그 반대를 선택할 수는 없었을까?
이를테면, 일어나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우고, 디저트와 커피도 느긋하게 하고, 그런 후 1시간을 참고 약을 먹자와 같은.
그러나 난 싫었다. 그럼 또 복용 후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런 패턴은 내겐 지나친 구속이었다. 또한 내 자유로운 영혼을, 자유의지를 과도하게 억압하는 갓이었다. 왜 그런지 그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합리성 말고도 내 인생에서 느낌의 영역도 존중받아야 하니까.
어쨌든 지난 10년 간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배가 고프든 안 고프든 금욕적 금식을 1시간씩 했다. 이번처럼 혈액검사를 위해 4시간 금식은 보트리엔트 4일 치와 같은 금식 총합에 비교된다.
난 또한 지난 12년 3개월 동안 또 다른 이유로 금식을 밥 먹듯이 했다. 매월~매 3개월 8시간 짜리 금식 또는 4시간짜리 금식 동반 혈액검사, CT, PET-CT, mri, 4번의 대수술, 매년 위내시경(6년째?), 대장내시경(비수면, 3년 연거푸, 2년 쉬고 올해 또...) 등 금식은 셀 수도 없다.
그러니 4시간 금식은 깜냥도 아니다. 그러나 변함없는 건 매 금식마다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이다. 일단 물 많이 마시기, 이단((?)... 은 밥 또는 빵 한 개와 찐하고 앗뜨거운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삼단(?)은... 20~30분의 멍 때리기!
....이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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