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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항암과 구강 건강, 암 환자 치과

다시 치과 진료 1-치주염과 항암제에 의한 MRONJ

by 힐링미소 웃자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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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씹고 더 웃어라!

오늘 치과에서 들은 말이다. 46번을 뺀 뒤, 그와 상하로 대칭되는 이빨이 또 말썽이다. 한동안 붓고 욱신거리고 난리 더니, 결국은 고름이 가득 들어찼단다. 그냥 잇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치아 뿌리까지 거의 다 고름이 가득 찼다는 진단이다. 그냥 누르기만 해도 고름이 나온단다. 내, 참...

그래서 혹시 독한 약물에 의한 턱뼈 괴사(Medication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가 아닌지 여쭸더니, 그건 아니고 치주염으로 판단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분은 전에 내 46번 치아를 뽑으신 교수님이 아니다. 그분이 추천하신 다른 치과 교수님이시다. 두 분 다 약물성 턱뼈 괴사는 아니라 하시니 나름 안심은 되지만, 뭔가 찝찝하다.

 


항암제와 같은 독한 약물은 그 나름대로 턱뼈를 괴사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특히 내 몸에 투여되고 있는 신생혈관억제제와 같은 기전의 표적항암제는 그 부작용이 턱뼈에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그게 이빨 뿌리로 가고, 그와 연한 잇몸 뼈로 가는 경우, 턱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 복잡한 양상으로 턱뼈든 이빨 뿌리든 염증이 생겨도 신생혈관 억제제의 방해에 의해서 자연치유가 방해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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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약물을 원인으로 한 턱뼈 괴사가 심각해진다면 항암제를 끊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건 문제가 좀 복잡해진다.

항암제의 경우 일단 1차 약에서 문제가 생겨 2차 약으로 넘어갈 경우 그 약효도 형편없을뿐더러, 그 약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도 얼마 못 간다고들 말한다. 암세포가 항암제의 코드를 읽어내니 내성이 생긴다는 의미처럼 들린다.

다행히 약물에 의한 턱뼈 괴사에 ‘아직은’ 해당되지 않는다 하니 안심이긴 하지만, 잘못하다간 이 이빨 저 이빨 다 빼게 생겼다.

이 교수님과의 지난번 첫 번째 진료에서는 전체 스케일링을 한 후 항생제를 잇몸에 주사하는 치료를 받았는데, 오늘은 해당되는 이빨의 주위 잇몸을 짼 후 뿌리께까지 들어가 파내고 긁어내고 했다.

마취제를 4군데에 놓으시더니, 얼마나 그 마취제가 강한지 마취 주사기를 빼자마자부터 찢고 들어가는 데도 통증이나 아픔을 못 느꼈다.

드릴질 하시고, 짼 잇몸을 벌리시고 긁어내시기를 한 20여분 하시더니 잇몸치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사에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주셨다. 난 이빨 치료를 받고 온 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온 듯 앞으로 인생이 상쾌해지리란 예감이 들었다.

그분의 말씀은 이랬다.
<이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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