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인사동길 모퉁이 카페에 왔다.
… 인사동은 여전히 핫할까를 생각했다.
더는, 현재에서, 그렇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외국인 친구들이 오면 으레 이 1순위였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골목으로서 말이다.
뭐랄까....
과거와 현대, 전통과 현대가 교묘하게 어우러진 그런 분위기?
그러나 이젠 너무 현대화 돼버렸다.
아니, 상업화 됐다고 하는 게...
하지만 때론
길 위, 아니면 어느 모퉁이 카페 속에서 가끔씩 보이는 그런 분위기는 있다.
그래서 아직도 그곳에 들르나 보다.
오늘, 날이 추워서...
아님 시국이 하 수상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활기 잃은 분위기였다.
분명 주말이건만...
외국인, 내국인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있는 사람들 마저 표정이 어둡다.
추위를 느꼈다.
따쓰한 카페가 그리웠다.
눈에 들어오는 집 하나,
수제 맥주, 하우스 맥주 판다는데...
요즘 단품으론 어림없다. 그런 만만한 분위기의 경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집도 커피와 빵과 맥주와 피자를 판단다.
한 조각 맛보고 싶었다.
따뜻한 수제 피자 한 조각에 라테 한 잔...
주문하고 싶었졌다...
록, 피자 한 조각 있어요?
"없어요. 만들어져 있다면 드릴 텐데..."
반 반말 반 존댓말 말투...
라테만 한 잔 하고 싶어 졌다.
주문받는 이, 마음씨 좋을 눈웃음이다.
텀블러 내놨더니...
"그럼 제 멋진 꽃 못 보실 텐데..."
"그래요??"
"네. 저 아트 잘 만들어요, 예쁘게요."
"으음..."
진짜 예쁘게 잘 만드셨다.
그것만 주문하고 자리로 가려는데,
"피자 대신 이 머핀은 어떠세요?"
"특별한 거라도?"
"제가 맛있게, 예쁘게 해 드릴게요."
흐음... 머핀을 어떻게, 이미 만들어진 걸, 어떻게 맛있데, 예쁘게??
아무리 그래도,
음식은 먹고 난 후의 모습은 좀 그렇다.
그렇다고 인사동 옛 향기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걷다 보면 간혹 간혹 보인다.
"아, 여기는 인사동이지?!"
간혹 가다가 옛 모습, 옛 향기가 남아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하기애 그런 것들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게 어디 더 이상 인사동일 까만은...
좀 더 관광에 진심인 나라들을 여행해 본 적이 있다면,
우리의 옛 모습들이 얼마나 빠르게 자취를 감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 듯
물리적인 것들이 사라지면 문화적인 것들인들
머물리 없을 것이다.
자꾸만 덜 가고 싶어지는 인사동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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