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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

변수의 연속 끝에 생활 터전이 달라질 변수까지 등장

by 힐링미소 웃자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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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시골에 갔다. 1박 2일이었다. 논둑에 검정콩을 파종했다. 구멍 하나에 6~7알 정도를 넣고 주변 흙을 덮었다. 그리고 망을 덮었다. 망을 덮어도 비둘기들이 귀신같이 알고 빼먹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안 덮을 수는 없다. 심리적 안도를 위해서다. 이틀 전 온도가 무척 높았었기에 한낮에 그 파종작업을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바람 좀 나는 저녁 무렵에야 작업했다.

 

콩 파종 전에는 마당을 덮고 있는 잔디를 깎았다. 잔디가 자라는데 안 깎아주면 걷다가 잘못하면 미끄러지고 다칠 수가 있다. 특히 무릎 관절이 상할 대로 상한 아버지, 90을 넘기신, 가 아침 이슬이 내린 잔디를 잘못 밟으시면 큰일이 날 수가 있다. 그래서 작업한 것인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탓에 먼지가 엄청 심했다. 결국 수돗물을 뿌리면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 두 가지 일만으로도 한나절이 가버릴 일이었다. 결국 가지치기를 하기로 계획했던 매실나무는 건드리지도 못했다. 또한 블루베리나무들을 에워싸고 있는 동백나무도 못 건드렸다. 옆으로 어마어마하게 가지를 뻗은 사과나무 역시 손도 못 댔다. 조만간 해야 할 텐데 또다시 내려가기가 영 마땅찮다. 그런데 그런 일들보다 더 신경 써야 할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내 인생, 변수의 연속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해 네 번째 수술이 변수의 마지막 일런가 했었다. 그런데 또 다른 변수가 생기고 있다. 이건 내 기대를 벗어나는 것이다. 주소를 옮기는 게 그것인데, 그로부터 많은 게 달라질 듯하다. 또다시 변수가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많은 의미를 가질 게 분명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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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농지를 상속받았는데. 자경을 해야 한다고 하다. 자경뿐만이 아니다. 주소도 옮겨야 한다는 충고가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있다. 안 그러면 8년이라는 시간적 조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매매하는데 문제가 있고. 매도 후 세금도 크다고 한다. 8년 경작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새금이 장난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주소를 옮길 경우, 지금 주소지가 있는 곳에서 맡고 있는 몇 가지 역할을 내려놔야 한다. 첫째는 구청 소식지 명예기자, 둘째로는 지금 주소지 지역의 조그만 모임의 회장 자리, 구청 각 동 사업들과 그를 위한 예산 관련 조직의 심의, 결정 역할을 멈춰야 한다.

 

또한 병원 통원치료와 진료에 관련한 문제도 있다. 시골에서 그 병원까지는 먼 길이다. 특히 4기 진행성 암 환자 입장에서는 수월한 일이 아니다. 그것도 운전해야 하는 경우라서 더더욱 그렇다. 고속도로가 밀리지 않더라도 최소 3시간은 걸리는 여정이기 때문에 내겐 무리다. 그런데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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