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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전이암 환자이면서
보행장애인도 농사일을 잘할 수 있을까?
난 요즘 그걸 시험 중이다.
작년부터 시작하려던 트랜지션이었다.
그러나 어머니 떠나심과
내 갑작스런 2차 절단수술로
미뤄졌었다.
그럼에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최근까지 내 몸이
예전의 내 몸과
다르다는 걸 눈 채 챘다.
더군다나 항암제도 바꿔야 했다.
그 새로운 약이 내 몸에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교수님 말씀도 있으셨다.
얼마 전부터는
코로나 비스므리도 있었다.
그래도 더 미루면 안 될 듯했다.
결국 올초부터 조금씩
농사일을 해보기로 했다.
논의 일부는 아버지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잘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이유는...
내가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내 주소를 우선 시골집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는
농업경영체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 사이에 귀농인 자격을 얻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받으면 좋은 거일테니까...
아버지와 같은 집으로 주소를
옮기는 건
또 안 좋을 듯하다.
지원받는 데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선배가 말해줬다.
그러면, 서울 주소를 파면,
소식지 기자도 관둬야 한다.
그리고 예산 참여위원도 관둬야 한다.
내가 사는 동 몇 가지 직도 내려놔야 한다.
다들 별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생활의 기반을 옮긴다는 건
한 동네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
거주민으로서는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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