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 올라온 것들 중 하나를 읽고 난 무척 놀랐다.
강남 초등생들이 등기부등본을 참고해서 아이들을 가려 사귄다고 하는데, 그 정도가 ‘가려서’가 아니라고 한다. ‘왕따’시킨다고 한다.
강남 일부 엄마들의 맘카폐의 경우, 등기부등본 제출이 필수라는 보도도 이어진다. 그들이 입회자격을 제한하는 등급은 그 등기부등본 속 대출여부와 전세여부에 의해서라고 한다.
대출 없이 강남 자기 집인 경우 1등급, 대출 있지만 감남 자가인 경우 2등급, 전세는 3등급으로, 그런데 3등급 출신은 같은 반, 같은 학교, 같은 학원일 망정 사귀어서는 안 되는 등급이라는 게 보도의 요지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 듯 문화현상의 특징 중 하나가 ‘밈’이라고 한다. 엄마들이 하는 건 아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 침투할 것이다. 그리고는 더 공고한 문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부모가 그런데 자식이 안 그런 경우는 아주 희소한 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줄 세우고 카테고리를 정해서 가두면서 세상을 사는 건 현명한 일은 아닐 성싶다. 그 안에서도 숱한 줄 세우기가 횡행하게 될 테니 말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현상은 강남을 벗어나 서울시 전역으로, 수도권으로, 온 나라로 퍼질 수도 있는 일이다.
차도 독일차를, 그중에서도 줄 세우기, 이제는 그 위 포르셰, 그걸로도 부족해 벤틀리나 람보르기니, 페라리… 끝도 없이 급나누기를 한다.
일부에서는 대학도 스카이로 안 된다며, 누가 ‘스’를 ‘카이’와 동급이라고 하느냐고 화를 낸다고도 한다. 같은 학교에서도 수능성적을 가지고, 단대별로, 과별로.. 또 나눈다고 한다.
이제는 국내학교 출신과 외국학교 출신, 그중에서도 또 어느 나라냐, 그 나라 중 어느 그룹이냐, 동부 같은 리그라 해도 반얀트리 멤버십을 가진 부모를 뒀느냐 아니냐… 도대체가 끝도 없다고 한다.
프랑스 대혁명이 어떻게 발발했는지를 안다면 이런 급나누기는 그들의 공고한 성채를 오래 지속시키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염려다.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구성원들이 일부이길 바라며, 그들의 특권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어울려 살 수 있는 그런 우리 사회가 됐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한때 ‘아주’ 비싼 소수 계층 속 자제들만을 위한 사교육 시장에 잠깐 발을 디뎠던 후회스러운 경력을 부끄러워하면서 쓰는 글이다. 참고는 내 DNA를 나눠 받은 존재는 흙수저 중 흙수저다. 내가 지금 흙수저니까!
** 위의 보도내용이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그냥 가십성이고 창작성이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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