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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국내여행

성북동 커피숍 _고급 커피와 독특한 풍미로 가득찬 커피숍

by 힐링미소 웃자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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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 소마(SOMA)라는 커피집이 있다.
처마 밑에 영어로는 이렇게 쓰여있다.
SOMA COFFEE ROASTERS

광화문 쪽에서 가려면 성북동 숲 속 길을 지나
터널을 빠져나온다. 좀 더 내려오면 그 ‘성북동빵공장’이 보이고, 좀 더 내려와 우회전 내리막길이다.

쭉 내려오면 삼거리,
오던 길 쭉 가면 대학로길로
왼쪽길을 택하면 삼선교 쪽이다.
삼선로 쪽 타자마자 오른쪽에 있다.

삼선교에서 올라오면 어떻게 갈까?
삼선교에서 곧장 오다 보면 왼쪽에 신한은행이 있다. 거기에 횡단보도도 있고. 그걸 지나쳐 좀 가면
오른쪽으로 선잠단지를 지난다.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성북파출소가 보이는데, 그 맞은편에 있다.

참고로, 성북파출소를 지나면 성북초등학교가 나온다. 아마 끝에는 간송박물관이 있을 듯하다.

차로 갈 경우, 그쯤해서 유턴하면 이 집에 올 수 있다.

앞에 데크가 있어 비 오는날 멜랑콜리,
햇살 좋은날 인심 좋은 햇볕도 즐길 수 있다.

이 집 어디에도 커피숍이란 단어가 안 보인다.
커피 실험실? 쯤으로 해석되는 COFFEE LAB이란 말은 있다.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아름다운 컬러 하모니가 보이고,
각종 장식들이 보인다.
이 집 주인장의 품성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질 좋은 원두를 담은 박스들이 쌓여있다.
이곳 커피맛은 풍미가 깊다.
커피 내릴 때 옆에 저울을 두고 무게를 잰다.
무슨 한약 조제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 파는 커피콩들을 진열해놨다.
무슨 품평회 같다.

가지각색의 질 좋은 원두들이 보인다.
분쇄커피도 봉지에 넣어 파나보다.

화장실!
난 무슨 부띠크인 줄 알았다.
이 색감과 청결함은 최근 내가 본 중에 으뜸이다.
거의 예술적 분위기다.

클라리넷 비슷한 악기가 놓여있다.
이 장식장 위에는 그 밖에도 레트로 내지는 앤틱이 많다.

위 클라리넷(?)은 동네분이 쓰셨다한다.
하지만 그게 여기로 와 분위기를 고상하게 만드는데 한몫한다.
원 소유주께서 더는 안 쓰니
여러 사람들 보라고 여기에 두셨다 한다.

카메라들!
내 로망들이 여기에 다 있다.
HASSELBLAD!
렌즈계의 명문 칼자이스 렌즈는 쓴다는 중형 카메라의 레전드.

이 집 사장님 집안에서 쓰시던 1950년대 제품이란다.
클래식 그 자체다.
카메라 구경하러 와도 본전을 뽑을 듯하다.

내부 인테리어를 무슨 미술관 내지는 박물관처럼 꾸미셨다.
아름다움에 대한 내공!

이 집 주인장께서 이 장소에 이 커피 명가를 여신 건 4년 전이라고 하셨다.
그전 3년간은 건너편에서 하셨다고.
음, 그 언저리에 목욕탕이 있었지.

편안하다.
세련됐다.
클래식하다.

로스팅 기계가 이 집의 커피맛을 암시한다.

커피 조제하는 곳이 예술이다.
저쯤에서 커피를 내린다면?
맛을 더 안 따져도 되겠다.

난 디카페인을 주문했다.
요즘 커피가 보통 서너 잔이다. 아무리 내린 커피가 좋다 한 들...
커피 땜 꿀잠을 양보할 수는 없다.
암, 잠이 보약이라는데...

이 집 커피맛?
나중에...
이 집 서비스?
나중에...
가격?
커피맛 값한다.

가격?
음... 뭐라고 해야 하나?
누구에겐 사악하고,
누구에겐 껌값이고,
누구에겐 맛난 커피 마시는 최소한의 입장 티켓이다.


언제 소중한 벗들 불러와 한잔씩 대접해야겠다.



난 한때 성북동에 살았었다.
성북동 하면 떠오르는 게 많다.
성북동 부자는 전통적인 부자라느니
잘 사는 나라들 대사관저가 있다느니,
무소유를 주장하셨던 스님이 계시다 가신 사찰이 있다느니,
그분이 길상사에 계셨고, 법정스님이라느니,
요즘 돈 많은 연예인들이 집 사서 들어오고 있다느니 하는.

난 그 어느 경우에도 안 속했다.
난 부자도, 외교관도, 무소유를 주장할 재물이나 명성도 없었다.
그저 단칸방 하나,
3층 건물의 2층에서 살았다.

거기 살다가 강 건너왔다.
방배동과 길 하나 사이의 지금 경문고등학교 있는 뒤쪽에
생애 첫 내 집을 샀었다.
그러니 성북동 단칸 셋방은 내 떠돌이 생활의 종착역이었다.

그런 추억 덕분에 종종 성북동에 간다.
게 가서 특별한 뭘 먹거나,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편하고... 뭐 그렇다.

거기 가도 맛집은 안 간다.
돈이 없다.
그저 빵집 가서 커피 한 잔?
뭐 그 정도다.

그렇게 뻔질나게 오가며 본,
언제부턴가 보였던 커피숍,
꼭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게...
오늘이었다.

커피맛?
몇 번 더 마시고 말해야겠다.
나도 집에서 커피를 갈아서 마신다.
그런 까닭에 커피믹스가 별미가 됐다.
어쩌다 마시고, 달콤하니 말이다.

술 안 마시고,
담배 안 피고...
그런지가 12년째다.
혀끝이, 미각이 덜 오염된 편이다.
커피맛 감별에 좋다.
더더군다나 12년 동안 독특한 커피를
꽤 맛보고 있는 편이다.

이 집 커피맛?
나중에...
이 집 서비스?
나중에...
가격?
커피맛 값한다.

이 집에서 예술적 도자기 구경은 덤


분명한 건, 주차 가능.
커피숍 체류 가능시간?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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