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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1년 암 진단, 4기, 전원, 첫 번째 수술, 좌절

암삶 6-신장암 폐전이 진단, 입원 권유, 그리고 수술하자는 말이 나오고(2011)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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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의사 선생님의 단정적인 말에 양쪽에서 팽팽하게 당기고 있던 거대한 고무줄이 끊어지는 듯 뒷머리에서 순간적인 굉음이 들리는 듯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게 되고 머리도 아프고 다리에 아무런 힘도 안 느껴지고 그저 어지러울 뿐이었다.
‘또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자, 입원합시다."
"예? 오늘요?"
"그럼요. 서두르셔야 합니다."
"……."
"여기 이분요.., 이분께 입원 절차랑 이러저러한 수술 안내사항 좀 설명해 드려 주세요."
" 교수님, 수술도요?"

이런 일사천리로 이어지는 흐름에 나는 그저 혼이 나간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나의 보호자가 도착했다.
그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분의 말씀, 설명, 을 듣다 보면 그 누구도 놀라고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내용 천지였다.
수술하자는 의 선생님의 제안? 반강요?에 대답하기는 했지만... 멍한 상태에서 대답은 했지만... 하지만 그 의사 선생님의 말은 나랑은 무관한 그저 공허한 어떤 이야기, 남의 이야기로 들렸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아마 뭔가 분명히 잘못됐어. 현실이 아니냐!’
그런 나의 생각과 동시에 그 의사 선생님의 봤다. 약간의 웃음과 압박과 어색함과 미안함... 얼굴 가득 복잡한 표정을 지닌 채 내 얼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자, 준비되셨지요? 싸게 해 드리겠습니다. 로봇수술로 할 예정입니다. 한 1500 정도 싸게 해 드리겠습니다."
"……."
" 아직 젊으신 나이에다가 혈뇨도 심하시고……."
"큰가요?"
"예?"
"암... 암 크기 가요?"
"아, 예. 폭은... 5센티 정도? 길이는 한 12~14센티 정도 되고요."
"큰 건가요?"
"예. 큰 편입니다."

난 한동안 망설였다. 그리고 질문을 이어갔다.
"또 알아야 할 건 없나요?"
"다행인 것은 종양이 콩팥 내부 쪽이 아닙니다."
"……."
"동맥이나 정맥 쪽이 아니란 말입니다."
"……."
"그리고 바깥쪽이고, 콩팥 바깥쪽에는……."
"……."
"두꺼운 껍질 같은 게 있는데, 환자분은 다행히…."
"……."
"그렇게 큼에도 바깥으로 안 빠져나와서."
"그래요? ‘다행히’ 아니고 그럼 안 좋았던 거네요?"
" 예?"
"안 그랬으면 옆구리에서도 느껴졌을 텐데요. 그랬다면 더 빨리 알 수도 있었고요."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환자분은 부신도..."
"부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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